한국은 지난 24일 피파 랭킹 14위에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습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4년 동안 준비해온 능동적인 축구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는데요.
하지만 태극전사들이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가나에 패하면서 안타깝게도 16강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가나전에서 앞선 경기와 다른 콘셉트로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큰 변화를 줬습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 때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조규성이 선발 출전했으며 권장훈과 정우영도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가나전에서도 초반 분위기는 최상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전반 중반까지 좋은 페이스를 끌고 나갔는데요.

그러나 파이널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 결여로 인해 위협할만한 기회를 창출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습니다. 한창 몰아치는 분위기에서 선제골을 만들었다면 경기는 매우 쉽게 풀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얼마 되지 않는 가나의 세트피스 상황 측면 크로스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며 2골을 허무하게 내주자 한국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영역했습니다.
한국은 전반전에 35%의 볼 점유율을 기록한 가나에 비해 49%의 점유율로 앞섰고 패스 성공률도 90%에 달했지만 하지만 7번의 코너킥에서 한 차례도 유효 슈팅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후반 들어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을 4-3-3으로 바꾸고 나상호와 이강인을 투입했습니다. ‘게임 체인저’ 이강인이 들어오자 1분 만에 그라운드 공기가 달라졌는데요.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을 빼앗아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조규성이 이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킥력을 갖춘 이강인의 비범함과 함께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오게 되었죠.
교체로 들어간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주장 손흥민 대신 세트피스를 전담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슈팅 수에서 가나를 압도하고도 끝내 역전부를 만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후반 24분 수비가 비어있는 틈을 타 다시 쿠두스에게 득점을 허용해 버린 겁니다.

이후에도 한국은 총 공세를 퍼부었는데요. 후반 29분 손흥민이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들어갔다 싶을 정도의 궤적이었는데 가나 수문장의 슈퍼세이브였습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손흥민의 슈팅이 가나에 6탄 수비를 뚫지 못하며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겁니다.
경기 내내 큰 이슈 없이 잘 넘어가는 듯했던 한국과 테일러 심판의 악연은 결국 중요한 순간의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2대 3으로 끌려간 후반 추가 시간 이날 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 주어졌으나 가나 선수들이 추가시간 때 시간을 끌어 추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권경원이 날린 중거리슛이 가나 선수 몸에 맞고 골라인을 벗어나면서 한국엔 코너킥이 주어져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한국은 기회마저 박탈당한 겁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전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테일러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되려 테일러 주심은 항의를 멈추지 않은 벤토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아일랜드 공격수 출신의 클린턴 모리슨는 “영국 BBC를 통해 코너킥을 기대했던 파울루 벤토 감독의 불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 역시 그와 같은 심정”이라고 벤토 감독의 행동을 옹호했습니다.
이 같은 테일러 심판의 행동에 대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화가 들끓고 있는데요. 영국 일간지 더 서는 벤투 감독이 퇴장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테일러 주심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위협에 익숙한 팬들은 벤토 감독이 퇴장당한 사건에 대해 그들의 견해를 밝혔다”며 축구 팬들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영국 BCC는 “한국은 직전까지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테일러 주심은 휘슬로 한국의 희망을 뺏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테일러 심판은 2019년 EPL의 18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을 퇴장시킨 바 있고 이에 한국과 가나전을 앞두고 테일러 주심이 배정되자 이 EPL 팬들이 미리 사과를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진행하는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결국 테일러 심판은 손흥민의 이어 벤토 감독까지 퇴장시키면서 한국과 악연을 확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최악의 주심 말고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니들이 있는데요.

경기가 종료된 후 카메라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여러 포착됐습니다. 일부 선수는 주저앉거나 눈물을 흘렸고 주장 손흥민도 굳은 표정으로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나 스태프 손흥민에게 다가가 등을 툭툭 치더니 다른 한 손으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들의 대화 소리는 안 들렸지만 스태프가 휴대전화를 들었을 때 손흥민이 고개를 돌리고 또 다른 가나 스태프가 말리는듯한 제스처를 취한 걸로 보아 손흥민과의 셀카를 시도했던 것인데요.
이 장면은 SNS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많은 축구 팬들은 분위기 파악을 못한 비매너 행동의 분노하고 있습니다.

경기 후 9년 만에 만난 제자 손흥민을 안아주며 위로했던 오토 아도 카나 감독은 인터뷰에서 손흥민 방어에 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크로스를 허용했던 것 자체가 그렇게 좋지 못했던 것 같다며 마지막에 운이 좀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손흥민은 경기 중 오버해드킥을 시도하고 마지막에는 헤더까지 시도하며 주요 잡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진짜 많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서 너무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팬 분 사람한테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내가 더 잘했어야되고 팀을 더 잘 이끌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흥민은 “남은 포르투칼전에 대해 좋은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잘 회복해서 경기장에서 다 쏟아붓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의지를 가졌습니다.

여러 차례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날리며 추격을 위한 엔진 역할을 소화했던 이강인은 가나전을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는 결과로 얘기하는거라 매우 아쉬운 것 같다”며 “마지막 경기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팬들의 응원도 당부했습니다.
부상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서 뛰겠다는 강한 이지로 똘똘 뭉쳤던 태극전사들 박수 받아야 마땅합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남은 경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