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에서 무면허 음주차량에 깔린 할머니를 주변 시민들이 힘을 모아 재빠르게 구조했는데. 이 ‘용감한 시민’ 중에는 피해 할머니의 손자 친구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5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골목길을 걷던 A 씨가 마티즈 차에 받혀 차 밑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A씨는 허리가 승용차 오른쪽 앞바퀴에 깔린 위험한 상황이었고 자칫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주변에 있던 시민 10여 명이 재빨리 맨손으로 차량을 들어 올려 구조에 나서면서 더 큰 화를 면했습니다.
할머니를 구한 시민들 사이에는 제주 서귀포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임수현·이지성· 강권우· 오현석· 김경민· 이다원 등 6명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서귀포중학교는 사고를 당한 할머니의 손자가 다니고 있는 학교입니다. 특히 할머니를 구한 6명 중 4명은 할머니 손자와 같은 반이며, 초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친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하굣길에 차량에 깔린 할머니를 발견했고, 어른들과 함께 힘을 보태 차량 한쪽을 들어 올리고 할머니를 구조했습니다.
A 씨의 며느리는 한 언론사를 통해 "차량을 들어 올려 어머니를 구해주신 시민들 가운데 아들의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라며 "아직 아들 친구들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할머니 구조에 발벗고 나선 학생들을 포함해 시민 10여 명 모두에게 감사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B씨는 과거 면허가 취소대 면허가 없는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 (0,08% 이상)을 넘긴 0.124%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씨는 낮술을 마시고 만취해 차량을 운전하다가 A 씨를 치고 담벼락까지 무너뜨렸습니다.
경찰은 B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