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최강 승자는 놀랍게도 일본이라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 독일에 이어 3차전 스페인까지 잡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2일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일본이 스페인을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독일에 이기고 코스타리카에 패했던 일본은 스페인전 승리로 2승 1패(승점 6)를 챙기며 스페인(승점 4)을 끌어내리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 아시아 팀으로서는 처음 세운 기록이며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 중에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무대에 올랐는데요.
스페인과의 경기 전반전에는 일본이 수세에 몰리며,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헤더 골을 내주고 0-1로 전반전을 마쳤는데 전반전 일본의 점유율은 고작 12%였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스페인을 강하게 압박한 하며 실수를 틈타 도안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3분 만에 득점하고 이어 3분 만에 역전 추가골까지 성공시켰습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미토마가 골라인을 나가기 전 가까스로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고, 다나카 아오가 마무리했는데 느린 화면으로 확인 시 라인을 벗어났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이 인정됐습니다.

죽음의 조라 불렸던 E조에서 일본이1위를 차지한 건 이번 대회 대이변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한편 같은 시각 독일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대 2 승리를 거뒀지만, 스페인에 득실차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는데,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연달아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역시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정말 흥미 있었던 점은 4팀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와중에 골을 넣을 때마다 순위가 실시간으로 변동되고, 4팀 중 어느 팀이든지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면서도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심지어 스페인은 전반전까지 조 1위의 상황에서 최소 16강 진출을 안심한 탓인지 선수 변화를 가져왔는데, 후반전 일본에 내리 2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끌려가는 상황에서 만약 코스타리카가 독일을 이긴다면 스페인이 떨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타리카가 독일을 2대 1로 경기를 뒤집어 리드하는 상황도 발생했었는데, 독일은 곧바로 하베르츠를 내세워 다시 세 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 4대 2로 경기를 이기고도 결국 스페인이 일본을 잡지 못해 독일이 탈락하는 아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조 답게 치열하고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으며 조 1위로 16강 무대에 오른 일본은 16강에서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만나고, 스페인은 F조 1위 모로코와 격돌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