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난성 카이펑시에 사는 자오전(남·40)은 중학교 근처를 지나다가 3살짜리 아이가 약 6m 높이의 폐 공장 슬레이트 지붕에 올라간 것을 목격했습니다.

아이는 진뜩 겁에 질린 채 지붕에 있었는데,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오전과 그의 아내는 서둘러 공장으로 달려갔고 그는 가까스로 지붕에 올라가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아이가 발버둥쳤고 지붕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렸습니다. 공장 바닥에는 쇳조각과 널빤지, 못이 널려 있었고 바닥은 온통 피투성이로 가득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으나 자오전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 엄마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현장을 떠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는 자오전을 은근 병원에 황급히 이송시켰습니다 CT 촬영 후 자오전은 잠시 눈을 떴고 “난 괜찮다”라는 말을 남기고 곧바로 혼수상태로 빠졌습니다.
검사 결과, 자오전의 상태는 심각했다고 하는데요. 수술 후 목숨은 구했지만 뇌 손상, 두개골 내 출혈, 뇌간 손상, 척추와 갈비뼈 골절 등 온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자오전은 심장이 뛰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는데요. 그사이 막내아들 잉크는 매일 같이 병실에 찾아와 아빠에게 깨어나라며 몸을 움직여 보가나 대답 없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들은 언젠가 아빠가 다정하게 말을 받아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3년이 흘러 기적이 일어납니다.

지난 10월 4일 자오전의 아들 잉크는 평소처럼 아빠 침대 옆에서 말을 걸었습니다.
“아빠 , 빨리 일어나요. 집에 가서 나랑 놀아줘요. 마트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줘요”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고 있던 아빠가 아들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엄지 손가락을 위로 들어올렸습니다.
자오전이 아들의 말에 처음으로 반응한 순간이었죠. 아들 잉크는 아빠의 반응에 깜짝 놀라 “엄마 아빠가 내 말을 듣고 움직였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엄마가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어 남겼고 이 감동적인 사연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남편이 아이의 말에 처음 반응했다”라며 “이 계기로 빨리 의식이 회복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