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는 오늘도 지칠 줄 모르고 놀이터에서 2시간 이상을 놀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강하고 웃음이 이쁜 아이는 2019년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이 아빠는 아이가 금방 털고 일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2년이라는 긴 투병 끝에 뇌사 판정을 받게 됩니다.
아이는 5살 소율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아기가 생기지 않았던 긴 3년이라는 기다림 속에 기적처럼 찾아온 귀한 딸입니다.
소율이는 웃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엄마 아빠를 행복하게 만들었죠.
아이가 웃을 때마다 부모는 온 세상을 가진것 같았습니다.
명랑한 소율이는 반짝반짝 작은 별 동요에 맞춰 춤추고 손으로 율동을 하곤 했습니다.

기저귀 찬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했던 가족에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습니다.
소율이는 하루 종일 놀아도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라고 할정도로 건강하고 활달했던 아이였습니다.
이런 소율이는 2019년 키즈 카페에 갔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합니다.
한차례 심정지가 왔고 소율이는 뇌 손상을 입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소율이는 2년 동안 힘겨운 병상생활을 하게 됩니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소율이는 콧줄로 음식을 섭취해야만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일어날 거 같은 우리 아이는 상태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갑니다.

위에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수술을 앞두고 이듬해 19일 날 소율이에게 두 번째 심정지가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아이는 애타게 기다리는 아빠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끝내 내사 판정을 받게 됩니다.

아이 아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지금 상황을 애써 외면해 보려 합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버티고 또 버티어 봅니다.
안타깝게도 딸이 투병하던 와중에 아이 엄마는 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아이 아빠는 두 명의 중환자를 보살펴야만 했습니다.
소율이가 튜브를 줄줄이 매달고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일도 힘들어하며 자신 탓이라고 말하는 아내를 돌보는 일 또한 힘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하는 일 때문에 회사도 그만둘 수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와중에 아내가 반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이 아빠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낸 것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아이까지 뇌사가 온 것입니다.
그런 절망 속에서 아이 아빠는 큰 결심을 합니다.
소율이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이 아빠는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한국 장기 조직 기증원에 이런 말합니다.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아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을 보기 보다는 심장이 기증되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위안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은 우리 소율이도 살아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너무 나도 어린 5살 소율이의 심장과 좌 우 신장은 소중한 3명의 환자에게 이식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이 아빠는 불과 6개월 사이 아내와 딸 소율이를 떠나보내는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클지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절망 속에서 아빠는 딸을 기억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소중한 딸이 다른 이들의 몸에서 살아서 숨 쉬게 하는 것입니다.
어여쁜 소율이 육신은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심장만은 이 땅에 누군가의 가슴에서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오늘도 아빠를 버티고 살아가게 합니다.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이 자식을 잃은 슬픔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슬픔을 사랑으로 바꿔내고 절망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그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3명의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천사 소율이는 하늘에게 천사가 되어 딸을 그리워하는 아빠의 곁을 지켜주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