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아이처럼 장난을 좋아하고 철부지 같아 보이는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런 남자친구에겐 항상 친구들이 곁에 있었고 그는 친구들을 참 좋아했습니다.

항상 장난기 많은 얼굴을 하고 친구들과도 형제들처럼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남자친구는 여자에게도 인기가 많았고 이런 남자친구를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여자친구인 저였습니다. 하루는 제 생일날 많은 사람들을 저와 상의도 없이 불렀고 생일파티는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의 생일파티는 그들의 파티가 되어버립니다.

오늘에 주인공인 저는 존재감이 없어지고 남자친구 친구들은 광란으로 파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생일선물 주는 시간이 되어 디자인 학과에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는 남자친구의 선물을 모두 궁금해하고 있었죠.
남자친구가 제게 선물한 생일선물은 인어 공주 옷처럼 생긴 치마였습니다.

황당해 하는 저는 표정관리가 안 되었고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은 웃겨 죽겠다는 표정으로 다들 낄낄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나기도 했지만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싶어 도저히 남자친구를 용서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남자친구는 저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백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미안하단 편지를 썼고…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집 앞에 장미를 놓고 기다리다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음이 약해져 그를 용서했습니다. 하지만 단호히 말했습니다.

한 번만 더 장난질하면 그때는 진짜 너랑은 끝이니까 장난칠 생각하지 말아죠!
그날 이후로는 남자친구는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평범한 사랑을 하면서 서로와 함께 하길 원했고
드디어 결혼식을 하기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그는 패션 디자인 전공을 살려 저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떤 드레스가 만들어질까?
기다림 속에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죠. 남자친구는 오랜 시간 동안 웨딩드레스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드디어 결혼식때 입을 웨딩드레스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집 앞으로 찾아온 그는 모든 정성을 다 쏟아서 만든 드레스를 보여주었어요.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 옷을 펼쳐보던 순간 너무 놀라서 정말 얼굴이 차갑게 얼어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차갑고 굳어버린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정말로 남자친구와 인연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가 만들어온 웨딩드레스는 하얀색으로 미니스커트처럼 만든 짧은 드레스였습니다.

도저히 결혼식에서 입을 수 없는 옷이었죠.
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끝이 나 버립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저는 어느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하였고 딸을 낳고 아주 평범하게 주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초등학생 딸의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열기 위해 옷장을 구석구석을 정리하던 저는 오래전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그 드레스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이 드레스를 본 딸은 이쁘다며 자기 주면 안 되냐면서 옷을 입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맺히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아이가 한 바퀴 돌 때마다 그 짧은 드레스가 한 단씩 밑으로 내려오는 거였습니다.
저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드레스가 저의 눈앞에 있었습니다. 너무 나도 화려한 웨딩드레스가 되었고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준 남자는 그 옷을 입고 기뻐하고 빙글빙글 돌 거란 생각을 하며 그 드레스를 만들었던 것이었죠.

그때 그 남자는 분명 여자친구가 드레스를 입어보고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드레스를 만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한구석이 아려옵니다.
영문도 모르고 결혼식을 앞두고 여자친구의 일방적인 파혼선언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는 그가 평상시 아이처럼 장난 질 친 것처럼 그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지게 했습니다.
그때 그를 믿지 못한 스스로를 원망하면서 작은 오해가 걷잡을 수 없는 한 사람의 인생을 슬프게 한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