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 시절 놀다 넘어져 팔꿈치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걸 보고선 놀라서 나를 들쳐엎고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까지 뛰어가신 어머니.

중학생 시절 아파서 음식을 먹으면 다 토해서 아무것도 못 먹을 때 옆에서 간호해 주며 같이 굶어주신 어머니.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학교에 가기 싫어 굼뜨게 신는 나를 보고..
” 우리 오늘 땡땡이 칠까?” 하며 놀이공원에 데려가주신 어머니.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할 때 엄청 멋있게 꾸미고 학교에 와서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선생님에게 으름장을 놓고 강제 전학시킨 어머니.

생에 첫 이별을 하고 이불 속에서 울고 있던 내게 이불을 비집고 들어와 꼭 안아주시며…
” 이별은 참 쉽지않지? 맘껏울어라.” 라고 말해주신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발인할 때….
” 여보 걱정마요 내가 우리 딸 잘 돌볼게.”
” 내가 윤주 잘 지킬게” 하며 목놓아 우시던 어머니.
고3 수증 한달 앞두고 힘들어 하던 내게 …
” 난 우리 딸이 대학가는 것보다 힘들지 않는게 더 중요해.” 하시며 제주도 여행 데려가신 어머니.

입시결과 나왔을때 나보다 더 기뻐하며 우셨던 어머니.
그간 힘들게 혼자서 모아놓으신 돈을 주시며…
” 엄마가 다 해줄게 “ 하시던 어머니.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 딸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시던 우리 어머니.
그 작고 예쁜손이 나 때문에 고생하다 엉망이 되어 그 손을 모아 기도할 때 마다 내게 너무 과분한 분이시기에..
내가 평생을 잘하겠다 맹세하게 했던 어머니.
졸업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간암 진단 받으시고 그 아프고 힘든 치료와 수술을 받으시며 내가 괜히 아파서 한창 놀 나이에 고생시킨다며 미안하다고 매일 우시던 어머니.

어느 날 엄마는…
” 딸 같이잘래? 오늘은 좀 외롭다” 하며 내게 꼭 안겨 주무시다 다신 일어나지 않으셔던 어머니.
엄마..제가 9살 때 아버지 혼자 키우던 절 처음 만났을 때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니가 윤주구나 니가 너무 보고 싶었어”
” 그리고 지금 널 만나서 아주 행복해”
엄마….
엄마를 그리워 한지 벌써 7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저는 이제 결혼도 했고 예쁜 자식도 낳아 ‘엄마’가 되었습니다.
초보 엄마지만 엄마가 제게 해줬던 것처럼 열심히 해보려고요.
세상을 마음으로 보라는 엄마의 가르침 잊지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엄마도 마음으로 절 보고 계시겠죠?
저도 엄마를 마음으로 기억하고 생각합니다.
살아생전 엄마라는 사람의 손길을 당신께 처음 느꼈는데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요즘 세상이 바이러스로 시끄러워서 기일인데도 찾아뵙질 못하네요.

엄마가 준 그 사랑으로 저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엄마를 만나 건 제게 삶의 가장 큰 행복이였고 엄마를 데려와준 아빠도 제게 가장 큰 행복이에요.
엄마아빠한테 받은 사랑 이제 우리 아이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나 혼자만 눈을 떠야했던 그날처럼 오늘도 날이 흐립니다.
엄마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하고..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