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여워~이 애로 할래” 라고 말하며 당신은 나를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당신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당신은 즐겁고 기쁜 추억을 가득 안겨주었어요.
산책도, 술래잡기도,캐치볼도, 당신과 함께 보낸 하루하루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 이었죠.
그 모든 시간은 나에게 보물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당신은 항상 바뻣고 나와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나는 조금 외뤄워지기 시작했어요.하지만 당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기달렸어요.
난 당신을 너무나 좋아해요…당신도 분명 나를 좋아하고 있겠죠..?
그러니까 조금 외로운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리와”
당신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리와”
나는 너무나 기뻐서 한걸음에 달려갔어요.
그리고 당신과 함께 걸었어요.
둘이서 걸어가던 이 길..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이 알려줬던 민들레 길, 같이 뛰놀던 공원,모두 돌아보고 집으로 향하는 길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요.뭔가 특별한 날인 것 같아요.
차창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와 본 적이 없는 곳
당신은 낯선 사람에게 나의 목줄을 넘겨줬어요.

다른 곳에 외출하려고 하는 걸까? 하지만 당신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아무 말 없이 나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조금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죠.
괜찮아요. 착하게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차가운 방 싸늘한 기운이 들었어요.아저씨는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었어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 착한 아이구나” 라고 몇 번이고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밤이 되면 나타나지 않았어요.
나는 차가운 방에 혼자 누워 잠들었어요. 슬픈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와서 나도 조금씩 외로워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당신이 마중 나와 줄 거예요.그래서 난 괜찮아요.
나는 매일매일 이곳에 앉아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나타나면 제일 먼저 나를 발견할 수 있게..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아저씨는 항상 나에게 말을 걸어 주었어요.
너무나 다정한 표정을 하고 항상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꼭 착한 아이구나 라고 말해주었죠.
그래서 나는 외롭지 않아요. 몇 번의 저녁이 지나고, 몇 번의 아침이 오고, 아저씨가 나를 불렀어요.
언제나 처럼 ‘착한 아이구나’ 라고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요.
그리고 오늘은 나를 꼭 안아 주었어요. 아저씨는 나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갔어요.
그곳에는 친구들이 가득 모여있었죠. 들어가렴… 아저씨는 내게 말했어요.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혔고 굳게 잠겼어요. 차가운 금속의 방에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조금씩 흔들리더니..
쿵쾅쿵쾅 하며 점점 빨라지는 진동이 느겨졌어요.
나는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문은 아무리 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온 힘을 다해 문을 밀었어요. 잠시 후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구석에 있는 작은 창문을 발견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밖을 바라보았어요.
창문 넘어서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어요. 열어주세요! 라고 외쳤어요.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이 와쳤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들은 더욱더 더욱더 큰 목소리로 외쳤어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
하지만 아저씨는 고개를 숙인 채로 꼼짝하지 않았어요.
우리들은 더 이상 서있을 수가 없었어요. 하나씩 하나씩 쓰러지기 시작했어요
점점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 미안해…지켜주지 못하서…미안해…”
이후 나는 걷기 시작했어요
당신과 함께 걸었던 거리…
당신이 알려준 민들레길…
저 모퉁이만 지나면 다시 당신과 만날 수 있어요.
분명 당신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점점 좋아져서 ,한걸음에 달려 나갔어요.
”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