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도 아니고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저울질 당하던 여자친구와 다툰 후 여자친구는 교통사고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고 저는 주저 않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착하고 밝은 성격에 귀여운 외모의 여자친구는  항상 웃는 얼굴로  나를 만나러 왔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와 나를 저울질했습니다.

여자친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학에 가지 못했죠.

겨우 방송 통신대학교를 졸업 후 취직이 되질 않아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하고 파견 회사에서 일하며 매일매일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게다가 중학교 때부터 주변 남자들의 꾐에 속아  성욕의 대상으로 휘둘려 왔습니다.

나는 친구의 소개로 사귀기 시작했지만 그런 그녀의 과거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죠.

사귄 지 1년 동안은 정말 사이좋게 지냈지만  역시 그녀와 같이 있는 것이 점점 부끄러워졌어요.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기 시작했고 그녀는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오히려  저는 짜증이 났습니다.

"바보도 아니고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저울질 당하던 여자친구와 다툰 후 여자친구는 교통사고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고 저는 주저 않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어요. 그녀를 무시하고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위장염으로 집에 누워 앓고 있던 중  그녀가 집으로 찾아왔고 안 좋은 예감이 들었지만 그건 적중하고 말았어요.

여자 친구는 접시를 깨고, 세제를 쏟고 , 아직 마르지 않은 세탁물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  야채죽은 너무 끓여서 맛이 없었죠.

결정적으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엔터프라이즈호  플라모델을 박살 내버린 것입니다.

아마도 책상을 청소한다고 실수로 떨어뜨려 버렸던 것입니다.

나는 몸도 아파서 쉽게 짜증이 났지만  도무지 조심성 없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여자친구가 너무 한심해서 화가 났던 거 같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습니다.

“정말! 머리가 나빠도 정도 껏 나빠야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

” 머리는 쓰라고 달고 다니는 거야!”

” 당장 나가!! 죽어버려!!”

소리를 지르고  그녀는 놀라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보이며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했고 일어나서 현관을 나갔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저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정신없이 달려갔어요.

의사는“가족인가요?”라고 물었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고…

” 그럼? 친구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곤란한 상황입니다.” 

"바보도 아니고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저울질 당하던 여자친구와 다툰 후 여자친구는 교통사고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고 저는 주저 않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라고 말하며 의사는 산소마스크를 빼고 한마디를 남긴 채 병실을   빠져나갔어요.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새벽이 되어, 그녀가 눈을 뜨며  나에게 손을 뻗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아주었어요.

그녀의 손은 너무 차갑고  앙상했어요.

” 미안… 나… 네 생각 하느라  신호를 보지 못했어..”

”  내가 미안해  아직도 화 많이 난 거야?”

”  나 다시 너희 집 놀러 가도 돼?”  

” 이제… 용서….”

여자친구에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한쪽 눈을 싸고 있던 붕대가 피에 물들었습니다.

"바보도 아니고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저울질 당하던 여자친구와 다툰 후 여자친구는 교통사고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보고 저는 주저 않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 언제든지 와.. 건강해지면…”

그녀는 언제나처럼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 요리도 청소도 가르쳐 줄게 그전에 상처부터 치료하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여자친구는  잠이 들었는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 이후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았어요.

의사와 간호사가 황급히 병실로 들어와서  잠이든 그녀의 머리에 흰 천을 덮어버리고  고개 숙여 묵념을 하고  침대를 끌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녀의 장례식장이었고, 뒤늦게 나타난 그녀의 가족들은 차가운 표정으로  모든 장례절차를 사무적으로 치렀고 슬퍼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불쌍한 여자친구의  장례식은 끝났고  그녀의 가족들은 나에게 그녀의 집에 가서 짐들을 정리해 주길 부탁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여자 친구의 집은 낡고 허름한 방 한칸, 너무나 검소하게 살았던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이불 한 편에 그녀의 일기장이 놓여 있었고  나는 일기장을 읽어 내려갔어요.

그녀는 나와 있었던 일을 매일매일 일기장에 적었나 봅니다. 마지막 날짜로 적혀있는 일기에는  교통사고가 있던 바로 전날에 멈춰있었어요.

” 남자친구의 소중한 엔터프라이즈를 플라모델 가게에 들고 갔다.”

”  가게 주인에게 도움을 받아 다시 조립했다 잘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 내일은 그의 집으로 가지고 가야겠다.”

” 청소도구도 샀고 야채죽도 연습했으니까.”

” 그가 기뻐해 주면 좋겠다.”

” 내일도 힘내자!”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다.  난 그 이후  누구와도  사귀지 않았다.

매일같이 그녀의 밝은 미소를 떠올리며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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