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4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것은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더니, 결혼해 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결혼 전과 결혼 후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많이 느끼고 살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5살이 될 무렵 남편과는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제가 내려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달에 한번  두 달에 한번 점점  남편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남편 본사는 서울에 있었고  지방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어  1년 정도만 떨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점점  길어지고 있었어요.

저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아이만 두고  지방으로  자주 남편을 만나러 갈 수 없었고 남편은 회사가  사정이 안 좋아서 직원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더 열심히 일해야  그나마  힘들게 들어간 회사에서 버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모르는 사람한테서 이상한 카톡이 왔어요!

” 남편을 믿으세요?”  저는  누구세요라고 물어보았고  그 사람은  답이 없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찝찝하긴 했지만  장난 전화이거니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문자로 사진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남편이 혼자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진이었어요.  뒤에서 누군가 찍은 거 같은 사진에 남편은  못 보던 옷일 입고 있었고 

최근에 샀는지  처음 보는 옷이었어요.

바빠서 집에도 못 오는 사람이 바다는 뭐고? 옷은 뭔지?  이상했어요

저는 답장으로 누구신데  남편 사진을 보내는 건지 물어봤지만 또 대답이  없었습니다.

답답한 저는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시도했고   남편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지금 일하는 중이야”라는 문자만 왔더군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남편 사택 앞에서 몰라 기다리다  남편과 어떤 여자가 내리는 걸  목격했어요.  

같은 회사 다니는 여자였고  남편 사택  옆 동으로 들어가는 걸 뒤를 밟았고  핸드폰을  보고 있던 그 여자는 제가 뒤에 있는 것 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여자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  뭐 하는 짓이야? 같은 회사 사람끼리.”

”  바다는 잘 다녀왔어.”

역시나 그 여자 카톡이 울렸고  집에 들러가려다 말고 카톡을 열어보더니 뒤를 돌아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네가 카톡 보낸 년이지 내 남편하고 둘이 빨리 찢어지라고 나 자극한 거야?”

그 여자는 무슨 오해가 있는 거 같다고 했고.

” 오해는 무슨 오해야 지금 내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여기까지 온 것 같아?”

” 내가 어떻게 니 뒤를 따라왔을 거라 생각해?”

” 너 회사에 다 까발려 줘? 가정 있는 남자인 거 몰랐어?”

” 어디서 같은 회사 사람끼리 겁도 없이 뭐 하는 짓이야.”

그 여자는  나가서 말하자고 했고  우리는 커피숍으로 들어갔고, 저는 유도 질문을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녹음도 했어요.

두 사람은 남편이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만나게 되었더군요. 그 여자는 회사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여자라, 회사에 자신들의 관계가 알려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저를 달래서  그것만은 막아보고 싶어 했습니다.

회사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고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과 각서도 썼습니다.

저는 그 여자의 각서와 녹음한 것을 들고 남편에게 나오라고 했고  걸칠게 나갔습니다.

” 사택 앞에서 있으니까 개망신당하기 싫으면 당장 나오는 게 좋을 거야.”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나왔고 시치미를 떼며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어요.

”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면  뻔뻔한 거야? 언제까지 날 속이고 숨길 생각이야?”

남편은 증거를 꺼내놓을 때까지  발뺌을 하고 잡아뗐습니다.

저는 적어도 남편이 먼저 솔직히 말해 주길 바랐는데, 너무 실망스럽고 상종 못할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증거를 내밀었고  남편은 각서를 보고 엄청 놀라더니, 이상한 짓 하고 쇼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각서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렸습니다.

” 네놈이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내가 사진까지 찍어놓은 거야 이것만 있는 줄 알아?”

” 그 여자가 다 불었으니까. 숨길 생각 말아.””

”  이거 어떻게 터트려 줄까?”

” 회사 인사과로 이 자료 다 뿌려 줄까?”

남편은 싹싹 빌기 시작했어요. 제 앞에 무릎까지 끓고 비는데  추접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 여보 미안해 내가 잘 못 했어.”

”  다시는 그 여자 만나지 않을게.  정말이야 용서해 줘.”

”  지방에서 혼자 살다 보니까 내가 미쳤나 봐.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미안해.”

”  한 번만 눈감아줘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 진짜 정신 차릴게.”

남편은 혹시나 회사에서 해고당하기라도 할까 봐 벌벌 떨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회사에 알리기 전에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양쪽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죠.

양쪽 부모님은 이혼을 말리셨어요. 곰곰이 생각해서  결정 내린 게 그 여자에게  소송을 걸었고 남편과 그 여자가 한 공간에서  지내지 않도록 판결문을 회사 인사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간의 사실을 회사에 알렸죠. 그 여자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더군요. 하지만 그 후가 문제였습니다.

그 여자는 복수라도 하듯  남편 옆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건드렸고  남편 또한 그 여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소송을 당한 후에도 저 몰래 다시 만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바람에 미치고 불륜에 미친 인간은  아무리 옆에서 말려도 소용없다는 것을요.

그 여자를 상대로 두 번째 소송까지 진행했습니다. 남편에게 손톱만 치라도 남아있던 미련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저는 물론  우리 아이도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했고  결국은 이혼을 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남편 따위는 지워버리기로 했습니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이도  아빠는 원래  자주 없었고 정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집중해서 공부도 잘했고  잘 켜주었죠.

아이는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은 아니어도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생각이 나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딸이랑 서울역에 갈 일이 있어서 딸이랑 전철을 탔는데  어떤 노숙자가  우리를 불렀어요.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 저기요… “

딸은 엄청 놀라 표정으로 저를 부르더라고요.

” 엄마, 이리 와 봐.”

딸이 왜 그렇게 놀랐는지 알아차리는 데는 불과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노숙자는 전 남편이더라고요. 

머리도 길고, 머리가 얼굴 반을 가리고 있어서 얼핏 봤을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이혼한 전 남편이 확실했습니다.

” 엄마 이 사람이 차비가 없다고 2천 원만 달라고 하는데…”

전 남편도 우리를 보고 놀란 모양이더라고요. 

” 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저는 전 남편에게 말했어요.

”  왜 이런 꼴로 여기 있는 거야?”

”  그 여자한테 배신이라도 당했어.”

”  인생 포기한 거야.”

”  그 여자하고 잘 먹고 잘 살라고 보내 줬는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  왜 말을 못 해? 응? 말을 해봐.”

” 왜 이런 꼴로 서울역에서  노숙자가 되어서 있냐고.”

남편은 그 여자한테 배신당했고.. 저에게 소송으로 뺏긴 돈이랑 회사 그만두게 한 것에 대한 복수로 남편을 유혹했고 남편은 그 여자가 정말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고 했어요.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여자 한테  월급도 다 주고  차도 자기 이름으로 해달라고 해서 해주고 집도 명의 바꿔주고 있는 재산 전부 뺏기고 버림받았다고 했어요.

그 여자는 전 남편 때문에 자기 인생 망쳤다고  매번 보상을 요구했고  남편은  그 여자에게  있는 거 다 주었고 당연히 그렇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시댁 부모님한테까지  돈을 빌려 그 여자에게 주었고 어느 날  여자는 모든 걸 다 챙긴 후  연락이 두절돼 버렸다고 합니다.

그 여자는 집도 차도  돈도 다 빼앗아 갔고 시댁 어른들까지 피해를 주고 잠적했고  집도 없는 남편은 그때부터 노숙자가 되어 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전 남편에게 만원 주고 밥이나 사 먹으라고 했고  돌아서는 저를 부르더군요. 그러고는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저한테 주었어요. 

” 이게 뭐야? 뭔데 나를 줘?”

남편은 별거 아니라며 그냥 가지고 가라고 했고 만 원을 받아서인지  남편도 뭔가를 주고 싶었다 봅니다.

더럽다고 가다가 쓰레기통에 버리지는 말고 나중에 꼭 열어보라고 했어요.

검정 봉지 안에는 몇 겹이나 쌓여있었고 그 안에 든 것을 봤을 때 우리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울역에서 차비 2000원 만 빌려달라고 했던 노숙자"는 전 남편이었고 딸이랑 저는 너무 놀라서 '만 원'을 주고 돌아섰고 노숙자 남편은 검정봉투를 건넸고, 우리는 봉투를 열어보고 주저앉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그 검은 봉지 안에는 쪽지와  통장과 현금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쪽지에는..

” 회사 그만두면서 퇴직금 받은 거야.”

” 내 거 우리 딸한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퇴직금 받은 거 고스란히 통장에 넣어두었어 별로 오래 근무를 안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퇴직금이 얼마 안 되네.”

”  딸을 위해서 써주길 바래.”

” 언젠가 한 번은 만날 것 같아서 내가 가지고 있었어.”

” 현금카드 비밀번호는 우리 딸 생일이야.”

” 잘 지내.. 그리고 미안해.”

통장을 열어보니  1억 1900만 원이 찍여 있었습니다. 전 남편은 정말 한 푼도 쓰지 않고  넣어둔 모양이었습니다.

딸하고 저는  서울역으로 다시 가봤지만 남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변 노숙자한테 물어봐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렇게 전 남편은 우리 앞에 다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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