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0대 여성이고 자영업자입니다. 지방에서 제 이름을 건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저는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엄마는 저를 교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버렸습니다. 다른 애들과 달리 저는 다른 가정에 입양되지 못했어요.
얼굴에 갈색의 커다란 반점이 있는 것 때문에 입양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패배감 열등감 좌절감 같은 것들이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세상을 원망했고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고 패싸움도 하고 나쁜 짓도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말썽만 피우던 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철이 들었고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들 졸업 후 선생님의 소개로 공장에 들어가 일을 했고 공장 사장님 부부는 고아로 자랐지만 열심히 일하는 저를 기특하게 생각하시고 딸처럼 이뻐해 주셨어요.
그분들 덕분에 힘들어도 웃으면서 일할 수 있었고 성격도 예전보다 많이 밝고 싹싹해졌어요. 하지만 그 공장에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어요. 바로 사장님 아들이었죠.
사장 아들은 공장관리자로 일하면서 생산 공정을 확인하고 직원들 관리하는 일을 했는데 사장 아들이라고 어찌나 시건방지던지 말도 함부로 하고 성격도 아주 난폭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나쁜 남자에게 빠진다고 제가 딱 그 꼴이었습니다. 사실 이유는 있었습니다,
하루는 공장에서 사고가 나서 입원하게 되었는데 그 사고로 저는 크게 다칠 뻔했지만 사장님 아들이 구해주셨거든요. 눈을 떴을 때 사장님 아들이 눈앞에 있었어요.
저는..
” 어~~ 공장장님이 왜 여기에?”
” 죄송해요… 이제 괜찮아요.”
” 정말 고맙습니다. 공장장님 아니면 저 정말 죽을 뻔했네요.”
공장장님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했지만 성질을 내면서 말했습니다.
” 희진 씨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요? 회사에 이렇게 피해를 입혀도 되는 겁니까.”
” 큰 문제는 없다니까 이틀 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근하세요.”라고 말하고 회사로 가셨어요.
” 아 참! 병원비는 지불했으니 걱정 말고 푹 쉬고 출근해요.”
그 후로 혼자서 사장님 아들을 짝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더욱 신기한 건 공장장님도 저를 좋아하고 있었어요. 결국 저희는 교재를 시작했고 그렇게 딸 같다며 잘해주시던
사장님 부부는 막상 고아 출신인 저를 며느릿감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웠는지 심하게 반대를 했어요.
남자친구는 사장님 부부를 등지고 제가 사는 집으로 들어왔고 그 일로 우리는 회사에서도 잘리고 절연당하고 말았죠.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예쁜 딸아이도 낳게 되었습니다.
아이까지 낳고 살아도 남편 부모님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셨어요.
생각처럼 사랑 하나로 살기란 힘들었어요. 남편은 일을 하지 않았고 술만 마시고 세월을 보냈고 저는 식당에서 일을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식당 일을 끝내고 집에 왔는데 남편이 딸 데리고 나갔는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고 전 경찰서에 신고를 했어요. 알고 보니 남편은 시댁으로 아이를 데리고 들어갔고 이렇게 저를 버렸습니다.
딸을 돌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자기 집 핏줄을 줄 수 없다고 했어요. 그 시절에 아무것도 없는 저는 아이를 되찾을 방법은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매일 집 앞에 찾아가 아이를 돌려달라고 우는 것뿐이었어요.
하지만 시댁이 한밤중에 도둑 이사를 가고 말았어요 공장도 전부 정리하고 말이죠.
저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미친 듯이 일만 하고 살았어요 독하다고 주변 사람들이 말할 만큼 죽기 살기로 돈을 벌었고 결국 작은 가게를 열게 되었습니다.
가게가 안정되자 저는 수소문해서 딸아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댁에서 아이를 잘 키우지 못했고 삐뚤어진 딸아이는 가출을 했고 연락이 두절되었다고 했어요.
” 내 딸을 훔쳐 갔으면 보란 듯이 잘 키웠어야지!”
” 뭘 어떻게 했길래 그 착한 애가 집을 나가!”
” 당장 내 딸 돌려내 내 딸 돌려내라고~”라고 울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국 딸아이를 찾지 못했죠 저는 다시 일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점은 나날이 번성해 갔어요. 감당할 수 없는 손님 때문에 지점도 여러 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통장엔 제게 생전에 만져보지도 못한 큰돈 쌓여만 갔습니다. 저는 건물도 사고 집도 샀어요. 언제 간 딸을 찾으면 전부 물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돈만 벌었습니다.
그런데 가게 앞 버스 정류장 앞에서 어느 노숙자 여자가 신문지를 덮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 아이고 다 큰 아가씨가 이런 데서 자면 어떡해요.”
” 집에 가서 자요.”
” 뭐해요? 여기 있지 말고 얼른 집에 가라니까?”

아가씨는 저를 보면 말했습니다.
” 저 집 없어요.”
” 네 이렇게 산 지 좀 됐어요.”
” 혹시 돈 좀 있으시면 적선 부탁드려도 될까요?”
” 제가 이틀째 밥을 구경도 못해서요.”
저는 딸 생각이 나서 그 여자를 가게로 데려와 밥을 먹이고 가게에서 청소 일자리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을 잘했어요. 내성적이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진 않았지만 맡은 일만큼은 꾀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했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방장이랑 너무 사이가 안 좋았어요 하루는 주방장이랑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전 아니라니까요!”
” 그럼 이게 왜 네 방에서 나오는데?”
” 아줌마가 제 방에 둔 거겠죠 전부터 저 쫓아내려고 벼르고 있었잖아요 제가 모를 줄 알아요?”
” 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경찰서 가서 콩밥 먹을 생각하니까 겁나니?”
저는 그 여자 아이에게 물었어요.
” 정말 이 반지 네가 가져갔던 거니?”
아이는.. 억울하다면 말했어요.
“전 살면서 남의 물건 탐내 본 적 한 번도 없어요. 제거 가져간 거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저는 같이 오래 일했던 주방 잘 말을 믿었고 결국 한 달 치 월급을 아이에게 건네면서 내일부터 나올 필요 없고 방도 비워달라고 말했습니다.

화가 난 노숙자 여자아이는 돈을 집어던지면서 생각지 못한 말을 했습니다.
” 정말 제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 난 보자마자 바로 알았는데.”
” 엄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 자기 딸을 못 알아볼 수가 있어!”
” 버린 것도 모자라서 완전히 잊어버린 거야?”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고.. 아이는 저를 원망하면서 말했습니다.
” 아직도 모르겠어요.”
” 내가 당신 딸이라고 17년 전에 당신이 알코올 중독자 남편이랑 같이 버린 딸 박민서!”

저는 너무 놀라 ” 네가 민서? 네가 민서라고?”
딸은 ” 처음엔 얼굴에 있는 점을 보고도 긴가민가 했어요.”
” 근데 며칠 지내보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목소리며 말투가 내가 맨날 꿈에 그리던 엄마가 맞는구나 하고 “
아이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우는 얼굴이 어릴 때 모습과 아주 똑같았어요.
” 네가 민서니 정말 민서 맞아? 왜 진작 말 안 한 거야 응?”
엄마가 미워서 말하지 않았고 딸 버리고 떠나더니 이렇게 부자 돼서 잘 살고 있는 게 너무 미웠다고 했습니다.
딸 얼굴도 몰라보고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어요.
딸은 내가 자기를 버린 거라고 아주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더군요. 저는 그동안 이야기를 해주었고 애타게 찾고 다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딸은 아무것도 몰랐는지 깜짝 놀라더군요. 우리는 끌어안고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기막힌 우연히 또 있을까요?

갑자기 딸아이가 누명을 쓰게 만든 주방장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눈을 굴리면서 상황만 보고 있던 주방장은 무릎을 꿇더라고요.
“당장 이가게서 나가세요!”
” 경찰 부를까요?
주방장을 그 길로 가게를 나갔고 저는 딸이랑 함께 인생 2 막을 시작했습니다. 집밥도 말 들어 먹이고 새 옷도 사주고 같이 목욕탕도 갔어요.
우리는 꿈에 그리던 생활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