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방송된 경북 영천 편 노부부의 사연이 방송을 시청한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동네에서 소문날 정도로 노부부는 사이가 좋았고 할아버지는 항상 다정다감한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집을 드러 서면 현관 앞에 놓여있는 나무 지방이 7자 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팡이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손수 나무를 베고 다듬어 할머니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키에 맞게 나무 지팡이를 만들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오랫동안 몸이 아파서 거동도 불편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홀로 살아갈 할머니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으셨어요.
할아버지는 불편하신 몸으로 할머니에게 남겨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합니다.
단단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나무를 직접 만들어 할머니에게 선물하게 되었고 할아버지의 마음이 곳곳에 묻어 나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들 지팡이를 건네며 할아버지는 말했어요.

” 여보 내가 가더라도 지팡이가 당신을 보호할 수 있을 거요.”
” 넘어지지 말고 잘 다니구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외출을 할 때마다 할아버지가 옆에서 있는 것 같았고 할아버지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집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말합니다.
” 당신이 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당신 생각이 많이 나네요.”
” 영혼이 있다면 알고 있을까요? 거기에서 잘 살고 있나요?”
” 잘 살고 있거든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요.”
영상편지 속에는 할아버지의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6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노부부는 서로 의지하며 행복한 일, 슬픈 일, 기쁜 일을 함께하며 지냈기에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너무 크기만 합니다.
오늘도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마실 나갑니다. 할아버지와 같이 걸었던 이 길을 요즘은 혼자서 걸어야 하지만 지팡이가 있기에 할머니는 외롭지 않습니다.

여보 당신이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 줄 알 수 없지만 어디 가지 말고 내가 갈 때까지 기대리고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