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에 거주하는 44세 이미선 씨는 간호사로 근무를 했습니다.
간호사로 근무해 온 그녀는 평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밝고 친절한 성격이었습니다.

지인들도 살뜰히 챙겨 인기가 많았습니다. 두 자녀에게는 친구 같은 엄마였습니다.
이미선 씨는 그날도 피곤하지만 열심히 일했고 지친 몸을 이 끌고 퇴근길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새벽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이 씨 가족은 급히 창원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이 씨는 뇌출혈 진단이 내렸고 급히 수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불과 한 달 전 건강검진에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가족과 지인들은 갑작스러운 비극에 충격이 컸고 슬퍼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이미선 씨의 뇌사상태를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만 해도 멀쩡하게 웃으며 출근했던 그녀가 이런 갑자기 뇌사상태로 회복할 수 없으니 말이죠.
남편 이승철(45)씨는 슬픔 속에서 가족들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아내는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름처럼 선한 성품의 아내의 뜻을 고려하여 가족들과 충분한 고민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합니다.

두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는 힘들겠지만 엄마의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면 우리들 곁에서 다른 모습으로 항상 함께 살아가고 있고 세상에서 두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름답고 착한 이름의 이미선 씨는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아름답게 살았던 짧은 인생을 떠나셨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은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이미선 님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생명 나눔을 실천해 준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