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이 없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 이혼했다고 했는데 저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그 뒤로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으니까요.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 말씀으로는 제 엄마 아빠가 각자 재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다고 했어요.
그렇게 저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경제적으로는 조금 힘들긴 했지만 할머니는 사랑으로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후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세상에 저 혼자였어요.
저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땄고 그렇게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끝내고 퇴근 하려고 병원을 나왔는데 입구에 있던 어떤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병원에 의류기기등을 납품하는 회사의 사장 아들이었고 평소 인사정도만 하고 지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마음에 들어 했고 데이트 신청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몇 번이나 거절을 했지만 병원에서 자주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어요.
우리는 2년 정도 연예를 했고, 그는 저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그 사람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되었고 저를 보자마자 시어머니는 말했어요.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다면서요?”
“결혼은 어림도 없으니 꿈도 꾸지 마세요.”
그사람 부모님은 결사반대를 하고 나섰습니다. 온 가족이 저를 싫어 했습니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결혼을 막으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저를 괴롭히셨어요.
저는 결국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하였지만 그는 부모를 안 보고는 살아도 저 없이는 못 산다며 매달렸어요.
그 사람은 짐을 싸고 저희 집으로 들어왔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 감히 네까짓 게 우리 아들이랑 결혼을 해?”
” 너네 혼인신고는 한참 나중에 하거라.”
” 살아보고 해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남편도 정식으로 부모님께 허락받으면 그때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어요.
시어머니는 허구한날 저를 불러서 일을 시켰습니다. 제가 마치 파출부라도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하던 아주머니까지 내보내고 모든일을 저에게 지시했어요. 저를 무슨 종 부리듯이 부렸고 인격모독은 기본이었죠.
처음에는 남편은 제편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어머니와 제 사이에서 힘들다며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고 계속 밖으로만 돌았습니다.
결국 제가 두 손 두발 다 들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남편도 저랑 헤어지는 걸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미안하다고는 안 할게.”
“나도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는 걸 어쩌겠냐?”
시어머니는 속이 후련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 사람이 웬만큼은 맞아야 살 수 있는 거 아니겠니?”
“그러니까 너도 니 수준에 딱 맞는 사람 만나서 잘살거라.”
얼굴에 돈 봉투를 던지더라고요. 저는 돈 봉투를 그 집에 두고 나왔습니다. 더러워서 그런 돈은 받고 싶지 않았어요.
” 꼴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니가 안 가져가면 우리는 좋지 맘대로 하거라.”라며 저를 비웃었습니다.
저는 그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몸은 엉망이었고 영양실조로 쓰러져 입원도 하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어요 저는 다시 병원일을 시작하고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입원을 했었는데 저에게 호감을 보였습니다. 남자라면 치가 떨리는 저는 상대도 하기 싫었죠.
저는 솔직히 나는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결혼했던 몸이고 가난하고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시댁에서 쫓겨났다고 다 말하면 그 사람도 떨어져 나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더욱 저를 따라다녔어요. 밀어내도 밀어내도 변함없이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저는 이미 이혼도 해서 그쪽 부모님이 엄청 반대할 거예요.”
” 그리고 제가 전에 당한 게 많아서 저는 앞으로 결혼 생각이 없어요.”라고 싸늘하게 말했습니다.
그 남자는 부모님에게도 당신 상황을 전부 말씀드렸고 인사와도 된다고 허락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그 남자에게 끌려 식당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는 그 사람 어머님과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제가 기겁을 하며 안절부절 못한 채 있었어요.
그 남자 어머님이 조용히 지켜보고 계시다 말을 하셨습니다.
“앉아요!”
” 뭘 좋아할지 몰라서 우리가 알아서 시켰는데 괜찮을까요?”
” 긴장할 필요 없어요. 음식 나오면 맛있게 먹어요.”
” 자 먹죠!”
저는 선뜻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는데요 전에 한번 호되게 당했던 지라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정말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저기 죄송한데요. 저는 보성 씨랑 결혼 생각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제 말을 듣던 그 사람 어머니가..
”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 아가씨가 우리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 그럼 우리 아들 혼자 결혼하겠다고 이 난리란 말인가요?”
저는 다시 말했어요.
“아니 저는 그게 아니라 보성 씨에 비해 제가 너무 많이 부족하니까 부모님께서도 아무래도 걱정하실까 봐…”
라고 말하는 도중 제가 눈물을 쏟도 말았어요.
그렇게 울고 있는 제모습을 보던 여동생이 조용히 제 손을 잡아주며..
“괜찮아요 우리 오빠도 어디 하나 잘난 게 없어서요.”
” 제가 보기에 언니가 우리 오빠를 너무 과대평가한 거 같은데요?’라고 웃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의 어머니도…

” 그래 우리 딸이 말이 맞는 거 같네. 사실 우리 아들이지만 부족한 게 많아요.” 라며 저에게 젓가락을 들려주며 말하셨어요.
” 자 먹어요~우리 가족은 맛있는 음식 엄청 좋아해서 앞으로 엄청 먹으러 다닐 건데 괜찮겠어요?”
그 사람의 어머니가 다시 활짝 웃었어요. 이분들이 지금 저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다정다감한 분들은 저에게 너무 진심으로 대해주셨어요.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신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많고 부자들은 모두 전 시댁 같은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모두 날려버리게 할 정도로 엄청 난 부자였습니다.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모를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시누이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오늘도 어김없이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시누이는 이번 맛집도 기대하여도 좋다고 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한 우리는 자리를 잡으려고 들어서고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저를 불렀어요.
바로 그 여자(전 시어머니)가 저를 보며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어머 너 때깔 좋아졌다?”
” 어머 , 얘 좀 봐! 지금 말하고 있는데 네가 감히 그냥 지나쳐가?”
저는 “그쪽 하고 더 이상 할 말 없으니까 비겨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눈물이 나오기 직전이었어요.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 (전 시어머니)를 보는 순간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가 쏠렸습니다.
우리 시어머니가 저를 보고 계시다가 말씀하셨어요.
” 저기 누구신데 우리 며느리한테 함부로 말하는 거죠?”
” 비켜 주세요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그 여자(전시어머니)는
” 뭐 며느리? 얘가 그쪽 며느리라고요? 말도 안 돼”
” 내가 얘 전시어머니인데..얘가 진짜 며느리가 맞아요?”
” 와! 너 무슨 신분세탁했냐?”
” 아니 내가 보기에 그쪽 집안 꽤 잘 사는 집안 같은데? 이런 보잘것없는 것이 어떻게 그쪽 집안 며느리가 됐는지 궁금해서요?”

옆에서 듣고 있던 시누이가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습니다
” 저기요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 몰상식하게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미쳤어요?”
이때 저희 시어머니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 아가 너는 생각이 있는 거니 어쩌면 저렇게 격 떨어지는 천박한 집구석과 결혼을 했던 거니?”
” 참 무식하면 죄가 없다고 창피한 것도 모르고 지껄이는 꼴이 아주 우습구나.”
그 여자는 입에 거품을 물면서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 뭐 격이 떨어져?”
” 당신들 우리 남편이 누군 줄 알아?”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던졌습니다. 명함을 본 우리 시어머님이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 이런 회사도 있었나? 요즘은 개나 소나 다 사장이래.”
” 어디서 명함도 못 내미는 회사 명함 가지고 생색은.”
이렇게 되면서 시어머니와 그 여자(전 시어머니)는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 시작했고 식당은 난장판이 돼버렸고 곧 경찰이 왔고 우리 모두는 경찰서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 시아버지는 신분을 밝히면서 우리 변호사 좀 불러도 될까요?라고 말했고 경찰은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큰 회사 사장님이 어쩌시다가? 싸움에 휘말려 여기까지 오셨냐고 말했습니다.
저희 시아버지는 지역사회에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경영하고 있는 회사가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은 회사였어요.
그리고 옆에서 듣고 있던 그 여자( 전 시어머니)는 놀라서 뭐 진짜 그 회사 사장이라고? 하면서 물었어요.
우리 시아버지는 말했습니다.
” 곧 우리 회사 변호사가 올 거니까 변호사 오면 말하죠.”라고 조용히 그분들 말을 차단시키셨어요.
결국 서로 쌍방으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합의를 보고 경찰서로 나오기 전에 우리 시어머님이 그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 한 번만 더 우리 며느리한테 함부로 말하기만 해 봐.”
“그랬다가는 당신들 각오해야 할 거야.”
우리 시어머니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시아버지 발이 넓었기 때문에 아는 의사분들이 많았는데요.
그 의사분들에게 전 남편이 저에게 한 짓을 넌지시 말을 하면서 그 시댁 쪽의 인간들의 인간성을 알렸고 약자를 괴롭히는 그런 인간들이 잘 살면 안 된다며 말씀하셨고 병원 측은 시아버지 회사에서 거액에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 남편 회사는 의료 기계 납품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렇게 그 회사는 위기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희 시댁 부모님께서 저를 허락해 주신 게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날 잡고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 어머니 저 왜 허락해 주신 거예요?”
” 솔직히 저 같은 며느리 탐탁지 않았을 거 같아서요.”
그 말에 시부모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사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도 참 많이 반대했다.”
” 우리가 사회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나름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 우리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말이다.”
” 네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 떨고 있더구나.”
” 그리고 니 눈이 말이다.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다 담고 있는 같더구나.”
” 우리가 뭐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덜덜 떠는 네 모습을 보며 내 가슴이 아려 왔어.”
” 그래서 우리가 너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리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남편과 시누이는 시부모님 친구분의 자식들이었고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어린 시절 남편과 시누이가 덜덜 떨고 있던 아이들을 보며 바로 입양을 결정하셨다고 했습니댜.
그렇게 처음 만날 그날 시부모님은 덜덜 떠는 저를 보고 남편과 시누이 어릴 적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그런 시부모님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왔어요.
시어머니는 울고 있는 저를 안아주시면서 이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