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를 5살 된 말티즈 겨울이라고 소개할게요.
저희는 마음씨 좋은 주인님과 함께 살고 있고 엄마이름은 줄리고 저는 겨울이랍니다.

저는 꼬꼬마 시절에는 오줌도 못가리고 바보같이 굴어서 줄리 엄마에게 호된 교육받았어요.
그렇게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랐답니다. 인간들 말로 내리 사랑이라고 했나요? 주인님은 줄리 엄마보다 저를 더 귀여워했어요.

줄리 엄마는 살짝 질투를 느끼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를 사랑했죠.
주인님은 항상 엄마와 저를 같이 데리고 동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곤 했어요.
집에만 있던 우리는 공원에서 다른 강아지들이랑 신나게 뛰어놀수 있어서 산책을 아주 좋아했어요.
그런데 줄리엄마가 밥을 잘먹지 않는다고 주인님이 속상해했습니다.

주인님은 언제 부터인가 우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지 않았어요. 주인님은 줄리엄마에게 왜 밥을 먹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줄리엄마가 밥을 먹지 않아서인지 간식을 계속 주었습니다. 겨울이도 간식이 먹고 싶어 주인님께 애교를 떨었어요.
평상시 겨울이가 주인님께 애교를 떨면 활짝 웃어주던 주인님은 오늘은 웃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지 겨울이만 집에 혼자 두고 주인님은 엄마만 데리고 외출하는 날이 많아졌고,
돌아온 엄마에게선 낮선사람의 냄새와 이상한 약품냄새가 났어요.
주인님은 겨울이에게 말했어요.
” 엄마 아프니까 괴롭히지 마.”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줄리엄마와 주인님은 또 둘만 외출을 했고, 그날 줄리엄마는 집에 오지 않았어요.
요즘 들어 줄리엄마가 집에 없는 날이 많아졌어요. 주인님은 기운 없이 말했어요.
” 겨울아 엄마가 수술을 해서 며칠 있어야 집에 올 수 있어.”
집에 돌아온 줄리엄마는 배에 하얀 옷을 입고 있었어요. 그리고 어딘가 힘들어 보였어요.
주인님은 줄리엄마가 암으로 수술을 했고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얌전히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줄리엄마는 회복이 된 듯 이제 밥도 잘 먹고 아프지 않았어요.
주인님은 다시 엄마와 겨울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어요. 겨울이는 신나서 뛰어놀았고 줄리엄마도 좋아했어요.

주인님은 신나게 뛰어노는 우리를 행복한 미소로 바라보았죠.
그런데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줄리 엄마는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졌어요.
또 밥을 먹지 않았어요. 주인님과 엄마는 자주 외출을 했고 줄리 엄마에게 서는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어요.
주인님은 슬퍼 보였고 혼자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어요. 너무 슬퍼 보였어요.
줄리엄마는 밥을 먹지 못했어요. 아마도 아파서 먹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주인님은 절대 포기 하지 않았어요. 엄마를 살리려고 인터넷을 밤새도록 뒤져서 암에 좋다는 건 전부 다했어요.
줄리 엄마는 주인님이 괴롭힌다고 생각했을까요? 주인님은 엄마를 살리려고 잠도 못 자며 매일 줄리엄마를 간호했어요.
하지만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던 줄리엄마는 결국 수술 도중 심정지가 와서 하늘나라로 갔어요.

갑작스러운 이별에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갔고 너무 슬펐어요. 차갑게 식어버린 엄마를 않고 울고 있는 주인님을 보니 전 울 수가 없었어요.
나도 안아달라 보채며 주인의 시선을 제게 돌리려 노력했죠.
주인은 말했어요.
” 우리 겨울이는 줄리엄마 거 하늘나라 간 거 알까?”
” 이제 겨울이 혼자야 외롭지 않겠니?”
” 겨울아 줄리엄마 보고 싶지?”
주인님은 저를 바라보며 또 울기 시작했어요. 그 우는 모습이 너무 슬퍼 보였지만 저는 애교를 떨었어요.
주인님 울지 마세요. 겨울이가 있잖아요.
주인은 저를 이상하다듯이 바라보다 피식하고 웃었어요
엄마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죽어서… 저도 많이 힘들고 슬퍼요.”

“그런데 저는 엄마가 죽은 것보다… 주인님이 울고 있는 걸 보는 게 더 슬퍼요.”
전 울지 않을 겁니다. 아니 평소보다 더 까불거리며 주인에게 어리광을 피울 거예요.
그렇게 해서라도 주인이 엄마를 잊고 웃을 수 있게…
엄마도 제가 그러길 바라고 있을 거예요.
“내 말이 맞지?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