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눈물이 흐른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프고 힘들고 슬프다.
겉으론 웃고 있는데 속으론 울고 있다.

이제는 가면을 벗고 실컷 울어 버려라.
너무 힘들고 죽고 싶을 정도로 슬프면…
그냥 울어 버려라 펑펑…
눈물을 타고 슬픔이 흘러내리도록 펑펑 소리 내서…
세상을 원망해라 절규하듯 소리치면서…
네 잘못이 아니야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인데…
가진 것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한 많은 세상 이 작은 몸뚱이 뉠 곳은 어디인가…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도시를 떠돌다가…
어느 빌딩 숲 귀퉁이에서 지친 몸을 뉘어 볼까나.
차가운 밤바람 속에 또 아침이 시작되면 또 힘겨운 하루가 시작되겠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 시멘트 바닥 위에서 또 울음을 삼키려나…
이 생이 끝나고 이곳을 떠나는 날에나 소리 내서 펑펑 울어 보려나.
비가 내린다면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있을까.
눈물인지 빗물인지 구분할 수 없게.
다음 생에 이 차가운 콘크리트 도시에 다시 온다면 절대 울지 않기를…
먹을 것도 쉴 곳도 조금은 가지기를…
눈물도 이번에 다 흘려 말라 버리고 없길…
슬픔도 이번 한 번으로 모두 끝나길…

다음에는 도시 속을 굴러다니는 낙엽이 되지 말고 한 마리 새가 되어서
훨 훨 날아다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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