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커다란 눈을 가진 강아지 흰둥이는 자신이 쓰던 물건들과 사료와 함께 한 산책로 화장실 세면대에 묶인 채 발견됐습니다.
몇 시간 동안 홀로 남겨진 녀석은 두고 간 주인을 찾는 듯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인에 대한 단서를 찾던 중 삐뚤삐뚤한 손글씨로 적힌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름은 흰둥이입니다. 누구든지 이 강아지를 데려다가 기르시고 복 많아 바으시길 바랍니다.
이 강아지 이제 다섯 살입니다. 내가 구십이 다됐는데 암에 걸려서 얼마 못 산다 해서 내가 살아있을 때
주인을 찾아 주려고 합니다. 먹는 것은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죄송합니다.”

알고 보니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가 키우던 강아지였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죽고 나면 홀로 남겨질 녀석이 걱정돼 누군가가 나타나 거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중 화장실에 흰둥이를 버리고 갔던 것입니다.

누구를 탓해야 하는 걸까요?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를 원망해야 하는 걸까요.
이사연은 SBS ‘TV동물농장’ 전파를 탔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흰둥이와 같이 홀로 남는 반려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시는 흰둥이처럼 버려지는 강아지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