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치킨 집을 운영하는 40대 주부입니다.
어느 날 가게를 열고 가게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를 끌고 오는 어린 딸아이가 엄마에게 치킨이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어서 오세요”라고 했는데.. 아이 엄마는 놀라서 뒷걸름치며 아이를 끌고 가려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가 말을 잘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끌려가는 아이는 울고 있었고 치킨이 꽤나 먹고 싶었는지 막 울더라고요. 엄마가 돈이 없었는지 그렇게 그냥 갔습니다.
아이가 울던 모습이 하루 종일 신경이 쓰였어요. 마음이 좋지를 않았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다음에 보면 치킨 한 마리 먹고 가게 해야겠다고… 오늘도 오픈하자마자 배달전 화가 연속해서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울리는 전화를 받은 저는 상대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너무 작아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 손님 잘 안 들리는데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상대방 손님은 딸아이에게 전화기를 건넨 것 같았습니다.
” 미안해 학생 엄마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다시 물었어. “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 저희 엄마가 좀 불편하셔서 말씀을 잘 못하세요.”
” 저기 허니 콤보 한 마리 주문할게요.” 라며 말하고 주소를 알려주었어요.
며칠 전 아이 같았고 전화로 말을 하지 못했던 분은 엄마 같았습니다. 주소를 보니 평소 걸어 다니던 판자촌 근처였고 어려운 형편에 말도 잘하지 못하는 엄마가 딸에게 치킨 한 마리를 사주고 싶어 직접 전화를 한 것 같았어요.
저는 며칠 전 일이 생각났고 그날 치킨을 사주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바쁜 와중에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냥 내 마음 편하자고 치킨 가격은 받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있었어요.
그냥 공짜 치킨을 주면 동정한다고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거든요. 고민 끝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신나게 배달을 갔고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아이는 한참을 기다렸는지 급히 마중을 나왔어요.
” 안녕하세요. 이번 달 저희 가게에서 행사를 하는데 고객님께서 100번째 손님이 되셔서 무료로 드립니다.”
” 축하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저는 아이가 맛있게 먹기를 바라며 한결 홀가분한 기분으로 가게로 향했고 가게로 들어서는 순간 다시 전화가 울렸습니다.

그런데 아까 그 아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 사장님 이거 정말 공짜인 거 맞죠?”
” 저의 엄마가 다시 물어보라고 해서요.”
” 사장님 엄마가 너무 감시하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저는 대답했죠.
” 내 그럼 정말이죠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무료입니다. 걱정 마시고 맛있게 드세요.”
저는 아이가 맛있게 치킨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고 너무 기뻤습니다. 저희 집도 어릴 적에 가난하게 살다 보니 엄마는 자식들이 먹고 싶은 거 한번 제대로 사준 적이 없다고 그게 항상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거든요.
엄마는 아이들이 먹고 싶거나 갖고 싶은 걸 못 사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의 엄마도 아이에게 치킨을 사주지 못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며칠을 고민하다 딸아이에게 치킨을 사주겠다고 말도 잘못하는 데 전화를 하신 아이 엄마를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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