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둘만에 비밀이 생겼습니다…여보 이해해줄 수 있지?

막내아들 내외가 마누라 제사라고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왔습니다. 온 지 반나절도 안 돼서 아들은 급하게 일이 있다며 며느리와 아이만  집에 내려놓고는 서울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며느리와 둘만에 비밀이 생겼습니다…여보 이해해줄 수 있지?

그때 며느리를 서울로 같이 올려 보냈어야 하는 것이었는지, 그랬다면 어린 며느리를 시아버지인 제가 밤새 물고 빨고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텐데…

홀아비인 제 가슴에 깊이 묻어두어야 할 비밀이 생겼습니다. 며느리와 함께 보낸 길고 긴 밤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한적한 섬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니 옛날 젊은 시절 좁은 집에서 아이들 낳고 시끌벅적하게 대가족이 살았던 때로 다시 돌아간 거 갔습니다. 손주는 이제 3개월 됐는데 지 엄마 젖을 쭉쭉 빨아먹더니 초저녁부터 잠들기 시작했는데 자는 모습도 얼마나 이쁜지 젖살이 포동 포동 하게 쪄서 가끔씩 젖 먹는 양 입술을 쪽쪽거리며 빠는데 왜 손주들이 자식보다 이쁘다 이쁘다 하는지 알겠네요.

자식을 여섯이나 키웠지만 안아주고 어르고 업어주고 한 기억은 없습니다. 아이들 키우는 건 모두 아내의 몫이었고 장남이던 저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시고 살아야 했기에 1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었습니다.

아내는 자식들 둘러업고 시댁 어르신들 모시느라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그 절에는 모두 그렇게 사는 것이려니 했습니다. 딸만 다섯을 내리 낳다가 늦둥이로 낳은 귀한 아들 결혼하는 것도 못 보고 아내는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며느리와 둘만에 비밀이 생겼습니다…여보 이해해줄 수 있지?

세상 어떤 여자가 시누이만 5명 있는 집에 며느리로 들어오겠냐며 걱정했지만 때가 되니 마음에 쏙 드는 며느리도 데려와서 인사를 시키더라고요. 사근사근하니 처음 봤을 때부터 아버님 아버님 하며 웃는 낯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하는 걸 보니 정말 내가 며느리 복은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결혼하고도 혼자 계시는 아버님이 걱정된다며 수시로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고운 목소리로 챙겨주는데 생전 가야 전화 한 통 없는 무뚝뚝한 아들자식보다 며느리 전화를 더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혼자 사시니 잘 드셔야 한다며 두유, 호두, 아몬드, 바나나. 삼계탕 등 먹을 것을 기본이고 이불에 밥솥까지 필요한 게 있다 싶으면 택배로 어찌나 자주 보내는지 혼자 살아 조용하던 저의 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육지에서 들어오는 택배 물건이며 며느리 전화로 적적하지 않았습니다. 몸만 따로 살다 뿐이지 모시고 사는 거나 진배없었습니다.

그렇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며느리가 밤이 깊어질수록 잠을 못 자고 끙끙 앓고 있길래 무슨 일 인가 싶어 건넌방으로 가서 며늘아기를 불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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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어디 아프니?”

“아… 아니에요. 아버님 주무세요…”

목소리는 괜찮지 않은 듯 떨리는데 괜찮다고 하니 이도 저도 못하고 안방으로 돌아와 누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며느리가 끙끙 앓는 속리가 커지는 겁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묻지도 않고 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며느리가 젖가슴은 훤히 다 들어내 놓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아가 며늘아 왜 그러냐? 무슨 일이야?”

“아버님 도저히 너무 아파서 못 참겠어요.”

하며 저를 붙잡고 엉엉 우는 겁니다. 애 낳고 젖이 도니 가슴이 커져서 아프다는 겁니다. 손주는 젖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좋기는 한데 애가 밤에는 잠만 자서 밤새도록 젖이 돌아 짜줘야 하는데 손으로 짜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 평소에는 유축기를 썼는데 챙겨 왔던 유축기를 아들차에서 빼지 않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버렸다는 겁니다.

손으로 짜다 짜다 안 돼서 자는 애 깨워서 물려 봤는데 자다 깨서 울기만 하지 배가 고프지 않으니 젖도 빨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슴만 퉁퉁 불고 땡땡 해져 젖몸살이 심해지니 열이 나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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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밤중에 배편이 있을 리도 없고 육지에 나가도 이 새벽에 가게는 다 문을 닫았을 텐데 죽는다고 데굴데굴 구르는 며느리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내가 손으로라도 짜줄게 했더니 “며느리는 아니에요 아버님” 하기는 하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는 열이 너무 올라 위험해질 수도 있겠다 싶어 며느리 젖에 손을 대고는 요령도 없이 쥐어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내 몸도 아니고 해 본 적이 없으니 영 도움이 안 되고 며느리는 아프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할 수 없이 손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가 니 살릴라고 하는 것이니까 조금만 참아라.” 하고는 눈 질끈 감고 며느리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양쪽 가슴을 하고 나니 며느리의 열도 서서히 내렸습니다. 며느리가 괜찮다고 느낀 저는 기운이 쭉 빠져 아무 말도 없이 한동안 그대로 멍하니 않아있었습니다. 며느리가 정신이 좀 드는지 ” 아버님 고맙습니다. 죄송해요 제가 잘 챙겨 왔어야 하는데…” 하며 저를 마주 보지도 못하고 연신 죄송하다고만 합니다.

“네가 괜찮으면 됐다. 아가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하고는 그제야 방을 나와 안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에 그 사단이 나서 그런가 아침에 늦잠을 잤습니다.

“아버님 아침 드세요.” 며느리가 깨우는 소리에 나가봤더니 식탁에는 푸짐하게 한 상 차려져 있었습니다. 혼자 밥 먹을 때의 상차림과는 너무나도 달랐었죠.

며느리와 둘만에 비밀이 생겼습니다…여보 이해해줄 수 있지?

며느리가 그 일로 저를 불편해하면 어쩌나 걱정했더니 평소의 예쁘고 사근사근한 우리 며느리 그대로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마당에서 손주를 업어주고 있는데 서울에서 돌아온 아들이 ” 여보 당신 유축기 놓고 갔더라. 밤새 괜찮았어?” 물어보는데 며느리와 저는 서로 마주 보며 웃고 말았네요.

여보 마누라 이쁜 며느리 들어와 당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하고 잘 살고 있으니 걱정 말고 거기서 잘 지내고 있구려. 어제 있었던 일은 며느리 살리려고 한 것이니까 다 용서해 주고 내 마지막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다 자식들 짐 안되게 당신 보러 올라가게 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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