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던 43살 여자입니다. 현재는 동네에서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연 속 주인공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기막힌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학에 다녔고 호프집에서 일을 하다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학교도 같은 학교였고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학교에서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었어요.
군대까지 기다려준 저에게 그는 청혼을 했고 제가 24살 남편이 2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결혼 전에 시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어요. 인사드리러 갔던 첫날부터 집에서 쫓겨났으니까요.

” 아가씨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보시다시피 우리도 형편이 많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 나중에 우리 아들 치과 하나 번듯하게 차려줄 그런 며느리를 원해요!”
” 다시는 얼굴 보지 맙시다!”
그렇게 아주 강한 인상을 남긴 시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저를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의 임신으로 결혼을 허락하신 시어머니는 저를 너무 싫어하셨습니다.
남편은 어렵게 모든 공부를 마치고 월급쟁이 의사가 되었어요. 하지만 대학교 학자금 대출과 집 전세 대출, 각종 생활비까지 갚느라 힘들어했습니다.
저도 무슨 일을 해서라도 도와야 했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아이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정직원으로 회사를 다니기는 어려워거든요.
마트에서 잠깐씩 일을 했고 나중에는 오전에만 일하는 요구르트 배달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생활비 정도는 제게 메꿀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기분이 좋은 얼굴로 들어와서 말했습니다.
” 우리 드디어 고생 끝났어. 나 치과 개원할 수 있게 되었어!”
” 투자를 해주신다는 분이 생겼어!”
” 치과를 차려주시고 조율해서 수익의 몇 프로 떠어주고, 천천히 갚아가면 된다고!”
” 천천히 같아가면 된다고 “
어머 진짜야 축하해요 여보! 그런데 투자자가 누구야 우리 뭘 믿고 투자를 해줘?라고 물었고 남편은 대답했습니다.
” 아 나한테 치료받건 단골 환자분이셔. 내 실력이 아깝다고 그렇게 투자를 해주신다네.”
” 그분 아버님 치료를 해드렸는데 통증도 확실히 적고 지금 아주 편하게 지내시고 계신다고.”
” 투자를 하신다고.. 치과 자리도 알아보러 다니고 있어! “
” 신도시 쪽이 좋을 거 같다고 하시네.”
하루는 투자자를 집에 초대한다고 남편이 음식을 차리라고 해서 정성껏 밤을 새워가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분이 저희 집에 오셨어요. 그런데 저는 그 손님을 보고 솔직히 흠칫 놀랐습니다.
왠 젊고 이쁜 아가씨가 들어왔습니다. 딱 봐도 저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몸매도 호리호리한 아가씨였어요. 임플란트 해드린 분이 자신의 아버지고라고 말하며 인사를 하길래 저도 깍듯이 인사를 드렸습니다.

”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
” 남편한테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 저의가 열심히 일해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저는 말을 했습니다. 정말 너무 고맙고 감사했으니까요.
그런데 며칠 뒤 저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남편 옷을 세탁하려는데 여자 립스틱과 호텔 영수증이 나온 겁니다. 영수증에 날짜를 보니 그때 투자자가 집에 오던 그날이었습니다. 설마 아니겠지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시작된 의심은 저를 너무 괴롭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편은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저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너무 어이없고 분해서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부모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까지 있는데 이혼이 말이 되냐며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너는 내가 말하지 않았니.”
” 우리는 치과를 차려줄 며느리를 원한다고 이제야 옳게 되는 일이야.”
예상은 했지만 역사나 시어머니는 오히려 우리가 이혼하기를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남편이 들어오기만 기다렸습니다. 12시가 돼서야 남편이 들어왔어요.

” 왜 이제야 와? 뭐 하느라 이렇게 늦었냐고!”
” 이 사람이 왜 오자마자 사람을 긁고 난리야? 오늘 야간진료 잡혀서 그랬어.”
” 야간진료? 무슨 열두 시까지 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 오늘도 호텔에서 뒹굴다 왔네?”
” 그래 이왕 알게 되었으니 솔직히 다 말할게.”
” 나 치과 차려준다는 그 여자랑 새롭게 인생 시작할 거야.”
” 아이도 당신이 키워 난 키울 자신도 없고 마음도 없어.”
알고 보니 그 투자자 젊은 여자는 이미 며느리처럼 시댁에도 드나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요구르트 배달을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급히 어디론가 가고 있었어요.
저는 몰래 뒤에서 미행을 했습니다. 화장실로 들어간 그 여자는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그 내용을 들은 저는 너무 충격이었죠..
저는 녹음을 했고 그 여자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로 저는 남편과 순순히 이혼을 해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 이 집 전세금과 차, 그리고 양육비도 꽤 준다고 했지? 그 약속 꼭 지켜!”
” 웅 한 달에 200 만 원씩 보내줄게 정말 고마워! 약속할게.”
그렇게 그날 저녁 이혼 합의서 사항을 다 조율하고 남편과 함께 도장까지 다 찍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법원에서 만나 진짜 법적으로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할 말이 있다며 잠깐 귀를 빌려달라고 했지요.
” 너와 새롭게 시작하는 그 여자 호. 모. 야.”
” 당신이 그런 취미가 있는지 몰랐네! 하긴 사랑에 나이도 국경도 없으니 그런 게 대수인가?”
” 축하해 행복하게 잘 살아!”
그리고 남편에게 녹음기를 들려주었어요. 통화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 어, 나야 지금 병원 왔어. 아니 자꾸 수술 부위에서 피도 나고 진물도 나잖아.”
” 덧났는지 뭐가 잘못됐는지 근데 항생제 먹으면서 좀 지켜보자네.”
”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니고~”
” 어유 그러니까 예상은 했지만 여자 되기가 너무 힘드네.”
” 이제 가슴 때문에 호르몬 주사 맞으러 가야 돼.”
그 여자는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였습니다. 녹음된 목소리까지 있느니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남편은 그 자리에서 미친개가 된 것 마냥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토가 나오는지 토하기까지 하더군요.
저는 전 남편이 그런 모습을 보여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혼자 미친 듯이 웃으면서 차를 타고 오는 내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한동안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