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 하라며 10만 원 던져주고 예단은 샤땡 백”으로 하자던 예비 시어머니, 제가 준비한 명품 쇼핑백을 열자 시댁에 거센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결혼을 앞둔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전 살면서 한 번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때가 되면 남들처럼 다 하게 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4년간의 유학 생활을 마친 뒤에 한국에 돌아와 취업전쟁을 치르고 취직한 뒤엔 일 배우고 승진에 매진했습니다. 일 외에는 포기하고 살다 보니 일적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부합니다.

일하다 보니 30 중반을 훌쩍 넘겼고  어느 날  엄마의 권유로 유명한 커플메니저에게 저의 신상을 등록하게 되었죠. 커플메니저는 고학력은 남자를 이 좀 피하려고 한다고  학력을 낮추자고 했습니다. 저는 프로필에 박사 학력을 지우고 석사 졸업으로 올렸어요.

"예물 하라며 10만 원 던져주고 예단은 샤땡 백"으로 하자던 예비 시어머니, 제가 준비한 명품 쇼핑백을 열자 시댁에 거센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수국의 꽃말 냉정 거만 사치

하지만  선 자리를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학사까지 학력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을 본다고는 했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나이 좀 먹은 게 죄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선자리에서 만나 남자들은 하나같이  어리고 이쁜여자를 원했고.. 그냥 혼자 살고 만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위한 모든 활동을 끊었습니다. 엄마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저희 결혼을  반은 포기하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막상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으로 살자!  결심하고 나니 남자가 생기지 뭐예요? 앞집 아줌마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 이 총각이 Y대 경영학과 나와서 예일대에서 MBA 땄잖아.”

”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다 지금은 외할아버지 회사에 다녀~”

” 키도 훤칠하고 얼마나 잘 생겼다고.”

” 우리 아가씨랑 동갑에 학력도 딱이라니까!”

” 사실 그 집 엄마가 강남에서 치맛바람으로 꽤 유명했거든..”

” 그래서 자식들이 전부 공부도 잘하고 학벌도 좋다니까.”

그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 근처로 와서 연락을 했고  우리는 그렇게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다짜고짜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했고  선 자리보다 편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성격도 좋고  키도  크도 훈남에   이런 남자가 왜 아직까지 결혼을 못 했을까 생각했어요.

다행히 그쪽도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끌렸고 만난 지 1년도 안돼서 상견례까지 마쳤습니다.

"예물 하라며 10만 원 던져주고 예단은 샤땡 백"으로 하자던 예비 시어머니, 제가 준비한 명품 쇼핑백을 열자 시댁에 거센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어느 날 예비 시어머니가 전화가 왔더라고요. 급히 할 말이 있다고 집으로 오라고 했고 저는 서둘러 갔습니다.

” 예단  말이다..자질구레하게 이것저것 할 거 없이 쓸 만한 거로 몇 개만 해라~”

” 주렁주렁 싸매고 올 거 없다. 자식 팔아 장사할 것도 아니고 난 그런 거 딱 질색이다.”

” 그래서 말인데 샤땡 백 정도가 적당할 거 같은데 어떠니? “

순간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띵했어요. 기껏 생각해 주는 것처럼 생색은 다 내더니 명품 백을 원했던 거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어요.

” 참 요즘 예물은 다들 생략한다더라~ 어차피 세트로 바리바리 맞춰줘 봐야 촌스러워서 안 쓰잖니?”

” 그러니까 그냥 시늉만 해라. 이거 가져가서 네가 운하는 걸로 사!”

어머님은 예물을 하라며 돈 봉투를 건넸고 저는 집에 와서야 돈 봉투를 확인했습니다. 액수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딸랑 십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어요.

저는 어머님에게 전화를 했고.. 어머니 수표 잘못 넣으신 것 같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대뜸…

” 어머, 얘 너 웃긴다?? 너 무슨 애가 그렇게 돈을 밝히니?”

” 솔직히 그 나이에 내 아들 같은 남자가 가당 키나 하니?”

” 예물은커녕 지 가 집 사들고 와도 시원찮을 판에 뭐어? 예물비가 잘못 들어와?”

” 십만 원이라도 넣어준 게 어디냐는 생각은 안 들던?”

”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난 더 할 말 없으니까 끊자!”

아무래도 이상해서 시어머니에 대해서 좀 알아보게 되었어요. 강남에서 워낙 치맛바람으로 유명해서 조금만 알아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동기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알고 보니 두 번이나 파혼을 했고  스펙도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이유는 말도 안 되는 예단을 요구했고  심지어 도박 빚을 갚으려고 예비 사돈댁에서 돈까지 빌려 쓰곤 나 몰라라 하기도 했더라고요. 그 일로 파혼까지 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예물 하라며 10만 원 던져주고 예단은 샤땡 백"으로 하자던 예비 시어머니, 제가 준비한 명품 쇼핑백을 열자 시댁에 거센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어요 저랑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중에도   다른 혼처 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완전 아들로 장사하는 미친 사기꾼이었습니다. 워낙 행실이 천박하고  도박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바람에  친정집에서도  의절까지 당한 쓰레기였어요.

그래도 남자친구 자체는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였는데  시어머니 자리를 보면 절대로 얽히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왔고  이유는 따로 있었죠.

” 얘, 전에 말했던  샤땡 백은 혹시 샀니?”

” 다음 달 모임이 있어서 말이야. 그때 들고 가고 싶은데.. 가능하겠니?” 

저는 이번 주말에 간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주말이 되어 샤땡 백을 들고 어머님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안에는 시댁 식구들로 가득했어요.

시고모님들과 작은 아버님 사촌동생들까지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다들 반갑게 저 맞아 주셨어요.

어머님은 신나서  샤땡 백을 들고 자랑을 했습니다.

” 역시  딱 내 취향이야~!”

”  스타일이 나랑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  그때였습니다.  백을 보고 있어 시누이가 황당한 표정으로 외쳤어요.

” 뭐야? 이거 짝퉁이잖아!”   어머니는 한참을  백을 들여다보다  짝퉁인 걸 확인했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 너 이거 어떻게 된 거니? 간도 크지 어떻게 예단을 짝퉁으로 가져올 생각을 해?”

” 니 네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아니?”

” 어떻게  경우 없이 이런 짖을 해!”

저는  어머님께 단호하게 쏘아붙이며 말했습니다.

” 어머님도 참 경우 없긴 어머님만 하겠어요?”

” 예물 하라고 꼴랑 10만 원 주시곤 예단으로 7백만 원도 넘는 샤땡 백  사오라니 이보다 경우 없는 짓이 어딨겠어요!”

” 그래서 어머니 주신 10만 원으로 짝퉁 백 사드렸는데 왜 마음에 안 드세요?”

“저희 엄마한테 돈까지 꾸셨더라고요  천만 원이나 일주일만 쓰고 주신다더니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안 갚으시고  이젠 전화도 안 받으신다면서요?” 알고 보니 엄마가 저 몰래 돈도 빌려주셨더라고요. 아주 상습적으로 파혼하기 전에 돈을 빌려 쓰고  입 싹 닦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충격을 받았는지 자기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예물 하라며 10만 원 던져주고 예단은 샤땡 백"으로 하자던 예비 시어머니, 제가 준비한 명품 쇼핑백을 열자 시댁에 거센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 엄마! 이게 다 무슨 소리야?”

” 엄마 또 도박해? 그래서 돈 빌린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저는 화가 치밀어 말했습니다.

” 어머니 좀 솔직해지세요! 어머니 그 돈 도박판에서 다 날리셨잖아요!”

” 사채 빚도 수억  있으시던데 어떻게  갚지도 못할 돈을 빌리세요?”

” 이제 그만 좀 아들 좀 이용하세요.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 한두 번도 아니고 아들 팔아서 도박하시니까 좋아요?”

” 그리고 툭하면 저랑 저희 엄마한테 아들 장사 하려 드시는데 꿈 깨세요!  저요 어머님 아들 안 사요!”

” 제가 오늘 온건 파혼 의사 전하러 온 겁니다. 저는  당신 같은 사람 며느리 하기엔 너무 아까워서요!”

” 하루속히 돈이나 갚으세요! 사기죄로 집어 처넣기 전에 아시겠어요!”

저는 불확실한 사랑에 절 걸기보다는 제 인생에  절 걸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저한테 맞는 좋은 사람도  저한테 오겠지요~편하게 생각하고 살려고요.

이상한 사람들도 많지만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X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