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도시락 싸달라고 했나?” 우리 형제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살았고,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아버지 곁에 나타났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벚꽃이 필 무렵  하늘나라로  떠나갔습니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도 아빠에게 우리 형제를 부탁한다며… 눈도 못 감도 돌아가신 어머니!

"내가 언제 도시락 싸달라고 했나?" 우리 형제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살았고,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아버지 곁에 나타났습니다.

우리 형제는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아버지와 동생 저 그렇게  살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아버지에게  남자혼자서 드센 사네 놈 들을 어찌 키우냐고 하셨어요.

아빠 혼자서 삶이 고단하셨는지   술을 자주 드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는  친척 어른이 아버지에게  새엄마 자리를 소개했고 아버지는 그분 재혼을 하셨습니다.

“이제 너희들 엄마이니까 엄마라고 불러. 말 잘 듣고, 힘들게 하지 마라 알겠니?” 우리 형제는 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한 번도 하시지 않았던 매를 들었고, 동생은 엄마라고 불렀지만, 새엄마에게 엄마라고 하는 순간 돌아가신 엄마가 나의 곁을 영영 떠날 것 같은 마음에, 아빠의 맷 자국이 더욱 심해질수록 나는 입을 닫고 말았습니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불쌍한 아이한테 그러지 마세요. 난 괜잖으니까 애들 아프게 하지 마시고 시간을 주세요 네?”

새엄마의 말림에 아빠의 매질은 끝이 났지만, 아빠는 엄마 사진을 가져가버렸습니다. 사진 때문에 새엄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언제 도시락 싸달라고 했나?" 우리 형제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살았고,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아버지 곁에 나타났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새엄마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고 희생적인 사람이었지만, 그럴수록 나는 위선 같아서 싫었고, 새엄마의 존재를 부정하였습니다.

가을 소풍날, 나는 도시락을 싸달라 하지 않았습니다. 식구들에게 말하기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점심을 먹기 시작할 무렵, 저 멀리서 새엄마가 도시락을 들고 나를 찾고 있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말해 주었나 봅니다.

도시락을 받자마자 새엄마가 보는 앞에서 물속으로 도시락을 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언제 도시락 싸달라고 했어요?” 깜짝 놀란 새엄마는 눈물을 훔치며 집으로 가셨습니다. 난 신경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언제 도시락 싸달라고 했나?" 우리 형제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살았고,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아버지 곁에 나타났습니다.

새엄마의 우는 모습에 ” 왜 울고 난리야 ! 누가 도시락 싸오라고 했나” 라고 저는 혼자말을 했습니다.

집과 가까운 인문고를 가라 하셨지만, 나는 이 집에서 멀리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새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기도 싫었고, 집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 다짐하였습니다.

산업계 학교에 원서를 냈고 12월이 될무렵 산업체로 취업을 나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가방을 꾸리는데, 새엄마가 울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집에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결심했습니다.

도착해서 가방 정리를 하다가, 맨 밑에 까만 비닐봉지가 있어 열어보니, 새로 산 양말이랑 속옷, 내복 한 벌이 들어있고, 편지지가 곱게 접어 있었습니다.

아빠가 나에게 뺏어간 엄마 사진이 들어있었고, 새엄마의 편지글이 적혀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난 눈물이 펑펑 났고 새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한순간 눈 녹듯이 녹아내렸습니다.

엄마께서 돌아가신 이후, 제가 처음으로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선물해주신 내복을 보니 새어머니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제는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것같습니다.

"내가 언제 도시락 싸달라고 했나?" 우리 형제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살았고, 어느 날 이상한 여자가 아버지 곁에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첫 월급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창 밖에는 밤새 내린 눈으로 들판이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저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 엄마가 떠난 이후, 저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돌아가신 어머님의 그림자를 붙들고 그렇게 밤을 새우며 울고 또 울었지만, 그 어떤 것도  저의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리움은 더 커져만 가고, 아픔은 더 깊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엄마와 아빠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젠 엄마가 떠난 것을 받아들이고,엄마와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려고 합니다.

” 새어머니 그동안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 어머니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 이제 부터라도 어머니에게 효도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어머니를 두 팔로 안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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