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참 기가 막힌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우리 집을 잠시 소개하자면 부모님과 형 그리고 누나 있습니다. 형과 누나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이고 저는 결혼 생각도 별로 없고 그냥 시골 마을에서 부모님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가족에게는 다른 가족들과 다른 것이 하나 있는데요.
우리 집은 아빠의 동생인 그러니까 저에게는 작은 아빠 그리고 작은 엄마를 마치 우리 부모님처럼 챙기며 살고 있어요. 우리 아빠에게 작은 아빠는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하고, 막내 아들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늘 근심이 많으셨다고 하는데요. 어린시절에 병원을 그렇게 많이 다녔다고 하니 가족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작은 아빠는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컸고 작은 엄마와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데 제 어린 시절 기억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우리 아빠를 붙들고 기뻐서 눈물을 그렇게 흘리던 모습이 생생히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작은 아빠가 결혼한 뒤 얼마 후에 돌아셨는데 할머니가 눈을 감기 전…
“우리 막내 결혼하는 것까지 보고 갈 수 있어서 지금 눈을 감아도 원이 없다.”라는 말씀을 남기셨어요. 하지만 뒤에도 작은 아빠의 삶은 평탄치가 못했는데요.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도 작은 아빠 작은 엄마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았어요. 물론 그시절에 두 분이 검사 같은 걸 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다들 작은 아빠의 몸에 이상이 있진 않았을까? 하고 추측만 해볼 뿐이었는데요. 그렇게 두 분에게는 평생토록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작은 아빠를 보며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불쌍한 것 불쌍해서 어쩔까나 내 업보다 내가 전생에 죄가 많아서 그런 거다.” 항상 눈물을 흘리셨어요. 할아버지는 우리 엄마 아빠에게 부탁을 하셨어요.
“만약 내가 잘못되면 니들이 우리 대신인 거다.”
“하나뿐인 니 동생 부부 니들이 신경 좀 써주거라.”라는 말을 수시로 하셨어요. 아마도 작은아빠 부부에게 자식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거기다 우리 부모님 위로 큰아빠가 한 분 계셨는데 사업을 한다며 할아버지의 재산을 야금야금 가져간 뒤로는 연락도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다 결국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억지로 내려온 듯했는데 큰아빠 부부는 할아버지가 남긴 집 한 채마저도 본인들이 장남이니 가져가야 한다며 떼를 썼고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집안 시끄러워지는 거 싫다며 아빠와 작은 아빠가 다 포기하고 그냥 다 줘버린 상황이었어요.
뒤로 큰아빠는 고향에 내려온 적도 거의 없었고 제사도 우리 부모님이 다 지냈어요. 그럼 큰아빠는 정말 어쩌다 고향에 내려오는 날이면 아주 고급차에 옷까지 쫙 빼입고 거드름을 피우며 돌아다녔었는데 항상 작은 아빠와 작은 엄마를 무시하기 바빴어요.
작은 아빠와 작은 엄마에게는 약간에 문제가 있었는데요.결혼하고 몇 년 뒤부터 작은 아빠가 한두 잔씩 마시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만취 상태로 지내는 일이 많아졌어요. 작은엄마 말로는..
” 남들 다 있는 자식도 없고..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인 거야.” 라며 작은 아빠가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작은 아빠는 정말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근데 아이가 안 생기니까 아무래도 그런 것을 술로 괴로움을 잊으려 하신것 같아요.
그리고 날이 갈수록 작은 아빠는 점점 심해져 갔는데요. 그런 작은 아빠로 인해 작은 엄마의 근심도 쌓여만 갔어요. 거기다 우리 부모님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평소에는 정말 멀쩡한 작은 아빠가 종일을 취해서 정신줄을 잃고 참 많은 사고를 쳤거든요.
그중 가장 어이없는 사건이 동네로 들어가는 길목에 도랑이 하나 있었는데, 한잔하신 날에는 어김없이 작은 아빠가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가 도랑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그렇게 도랑에 빠져 끙끙대면서 소리를 질러댔는데 그곳을 지나가던 동네 사람이 우리 아빠에게 바로 전화해서는..
“저기 말이야. 자네 동생이 도랑에 빠진 것 같은데, 빨리 가봐야 쓰겠구만.” 말을 수시로 하기에 이르렀어요. 그말에 아빠가 뛰어가면 도랑에 빠진 작은 아빠가..

“형님 나 좀 꺼내줘요 움직이지를 못하겠어..” 그러고 계셨어요. 참 이상했던 것이 항상 같은 위치 같은 도랑에 빠진다는 거였는데요. 더 어이가 없었던 것은 거기에 물도 많지 않았고 충분히 혼자 빠져나올 수 있는 깊이였는데도 나오지를 못하고 항상 우리 아빠를 찾았어요.
어느 날은 아빠와 제가 주변에 뭔가 걸릴 만한것이 있는지 확인을 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아빠가 정신이 든 작은 아빠에게..
“너 한 번만 자전거 타고 해롱해롱 거리다가 또 도랑에 빠지면 내가 아주 가만 안 둘 거다.! 내가 창피해서 살 수가 없어..” 라며 몇 번이나 불호령을 내렸지만 뒤에도 작은 아빠는 도랑에 자주 빠졌고 그런 작은 아빠로 인해 우리 부모님과 작은 엄마의 근심은 깊어져만 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아빠가 기가 막힌 것을 생각해 냈는데요.. 엄청 큰 팻말을 만들어서 도랑앞에 세워두기로 한겁니다.
“주의 도랑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 바람. 특히 내 동생 김동팔은 더욱 주의 바람! 한 번만 더 빠지면 안 꺼내주겠음 “뭐 이런 내용들을 썼는데요. 아주 빨간색 글씨로 큼지막하게 적어서 세워뒀어요. 그 팻말을 보며 동네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끔 들어오는 외지인들이 신기한지 핸드폰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런데 그것이 통하긴 통한 것인지 뒤에는 작은 아빠가 더 이상 도랑에 빠지는 일이 없었어요. 다만 어느 날 팻말을 빼서 우리 집으로 가지고 와서” 형님 이건 고만 좀 치웁시다.” 라며 멋쩍은 표정으로 말을 했지만, “너 그거 당장 그대로 세워둬 안 그러면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 크게 뽑아서 옆 파트 크게 걸어둘라니까.” 아빠가 작은 아빠에게 화까지 내면서 말을 했고 그런 아빠의 성화에 결국 작은 아빠가 도랑 옆에 낱말을 다시 꽂아주기까지 했어요.
그뒤부터 작은 아빠는 아무리 취해도 멀리서 펫말을 보고는 조심조심 자전거를 타고는 무사히 들어오게 되었어요. 하지만 작은아빠는 여전히 농사는 뒷전이었는데요. 그랬기에 농사를 우리 부모님과 그리고 작은 엄마가 같이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작은아빠와는 달리 작은 엄마는 참 억척같은 분이셔서 홀로 농사를 지었거든요. 그랬던 작은엄마는 우리 부모님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 우리는 평생토록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 사이 작은 아빠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는데 그날 작은 아빠를 작은 엄마와 제가 병원에 입원시키고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작은엄마는 말했어요.
“우리한테 애가 하나만 있었어도 저리 되진 않았을 텐데”라고 말을 하던 작은 엄마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는데요.
“그게 작은 엄마 잘못은 아니잖아.아빠 말로는 아무래도 작은 아빠 몸이 약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던데” 제가 다시 말을 했어요.
“누구 잘못인 게 뭐가 중요해 그냥 애가 안 생긴다는게 마음 아픈 것뿐이지.” 작은엄마가 안타까운 듯이 말을 했어요.
그런데 그대 작은 엄마가 정말 놀랄 만한 말을 해줬는데요.
“사람들이 나보고 왜 그리 사냐고 다들 뭐라고 하긴 했다.”
“어떤 사람은 재혼 자리를 알아봐 주기까지 했고..” 작은 엄마가 잠시 말을 멈췄는데요.
“진짜 그럼 그때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냥 가지 그랬어.”
“그럼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텐데 ..”제가 안타까운 듯이 말을 했는데 그때 저는 진심이었어요. 항상. 고생만 하는 작은 엄마가 참 안타까웠거든요.

그리고 얼마 후 작은 아빠가 퇴원을 해서 돌아왔고 치료를 받은 뒤로 많이 좋아진 듯했는데요. 뒤로는 건강이 걱정이 되었는지 옛날같이 취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는 일도 없었고 그렇게 한동안 조용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간이 좋지 않았던 작은 아빠가 결국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누구보다도 우리 아빠의 충격이 어마어마한 듯했는데요. 몇 날 며칠을 눈물만 흘리셨는데 작은 엄마도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은 것인지 종일 누워만 계셨어요. 그러다 어느 날 아빠가 작은 엄마에게 말했어요.
“제수씨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야죠 동생 오실 랑 짐이랑 정리합시다.”라며 말을 꺼냈고 그다음 날 우리 부모님과 제가 작은 엄마 집에 가서 작은 아빠의 옷가지와 짐을 정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러던 중 우리는 작은 아빠의 옷 속에서 정말 어마어마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봐도 그건 기적이 아니었나 싶네요.

작은 엄마가 작은 아빠가 입던 낡은 점퍼를 들어서 큰 비닐봉투에 담으면서 주머니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종이 쪼가리를 발견한 작은 엄마가 말했어요.
“이건 뭐야? “라며 뭔가를 집어 들었는데요.
“아유 와중에 복권은 다 샀었네 생전 이런 거 사는 사람이 아닌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걸 샀을까요?” 작은 엄마가 별일이라는 표정으로 복권을 구겨버렸는데요. 모습을 보던 아빠가..
” 복권이요. “라고 묻고는 작은 엄마가 구겨버린 복권을 건네받았는데 그런 아빠를 보며
” 에이 ~보실 필요도 없어요. 그게 당첨됐으면 벌써 난리를 쳤겠죠. 그냥 뒀겠어요.” 작은 엄마가 그냥 버리라고 했고..
” 그렇지요 이놈 팔자의 복권은 무슨 복권이겠습니까?”아빠가 복권을 휴지통에 버리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우리 엄마가 복권을 저에게 주면서 그래도 작은 아빠가 남긴 유품데 네가 한번 맞춰보거라.
“혹시 아니 라며 제가 던졌어요.” 하지만 엄마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는데요. 제가 복권을 집어 들고는 핸드폰으로 날짜와 번호를 확인해 봤는데 이상하게 얼추 맞는 것 같았어요.
순간 제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거 같았어요.
“당첨된 거 같은데, 뭔가 잘못된 거 같아”
“어~ 진짜 당첨된 거 같아.”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습니다.
” 당첨? 오천 원? 그거 너 가져.. 이제 빨리 정리나 해! “엄마는 계속 제 말을 무시한 채 정리 중이었어요.
“엄마 엄마 진짜 나 이거 가져도 돼? “
“작은엄마 작은 아빠가 대형 사고 친 거 같아 !” 제가 작은 엄마를 보며 말을 했어요. 제 말에 작은 엄마가..
“뭐 ?니 작은아빠가 뭔 사고를 쳐 놀라서 물었는데요?”
” 작은엄마 작은 엄마 먼저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놀라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엄마 아빠도 심장 꽉 붙들어 매 이제 작은 엄마 인생 끝났어!”
“작은 엄마 좋아하는 소고기 이제 평생토록 맨날 먹을 수 있어 그것도 일 등급 한으로만.”제가 흥분한 채 말을 했는데요.
“이게 뭔 소리야?” 라며 다들 저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 일등이야 설마 너 지금 뻥 치는 거지?” 이거 꿈 아니지 대한민국 만세 엄마가 큰소리로 외쳤어요.
작은 엄마도 아빠와 같이 번호를 확인하더니, 작은 엄마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버렸고 그런 작은 엄마를 보며..
“아빠가 제수씨 괜찮아요.”라고. 묻더니, “저를 보며 유준아 너 빨리 가서 물 한 잔만 가지고 와 얼른!”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잠시 후 찬물을 한 컵 들이킨 작은 엄마가 “이 사람이 평생토록 고생만 시키더니, 마지막 가면서 우리한테 선물을 주고 가나 봅니다.” 작은 엄마는 아가신 작은 아빠가 생각이 나는지 눈물을 쏟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주말에 지나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주말 내내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며 작은 엄마 집을 철통같이 경호하느라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올 지경이었어요.
그리고는 월요일 날 모두가 서울로 상경해서 복권을 바꾸러 갔고 작은 엄마가 통장에 입금된 돈을 딱 반으로 나눠서 우리 부모님에게 드렸어요.
우리 부모님이 거절했지만, 작은 엄마는 절대 절대 안 된다며 정확히 나눠 가졌고 복권을 맞춘 저도 꽤 많은 돈을 받았답니다. 형님 우리도 이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다녀봐요. 우리 부모님과 작은 엄마의 삶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평생 농사일만 하던 분들이었기에 조금씩 여유를 가지고 즐기며 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저와 같이 자동차를 보러 갔는데 자동차를 보는 내내 아빠는 같은 질문만 어요. 막내야 이 차가 네 큰아빠가 타던 차보다 좋은 차냐라고 말이죠. 평생을 큰아빠에게 당하고 살았으니 아무래도 한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렇게 아빠는 큰아빠가 타던 자동차보다 좋은 자동차를 샀고 좋은 자동차의 엄마와 작은 엄마를 태우고 동네를 몇 바퀴 일찍 돌기도 했고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읍내로 마실을 나가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문을 들었는지 큰아빠 부부가 급히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 앞에 딱 세운 세워져 있던 아빠 차를 보며 안색이 창백해졌는데요.
” 저거 네 차냐?” 큰아빠가 아빠에게 물었어요.
” 네 이번에 큰돈이 생겨서 샀습니다. 더 좋은 차로 타려고 했는데, 이런 시골에서 굳이 그런 차가 필요할까 싶어서요” 아빠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했어요.
” 동네 사람들 말 들어보니 복권에 당첨됐다고 하던데 사실이냐?” 큰 아빠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고..
” 네 동생 유품 정리하다 보니 유품 안에서 복권이 나왔지 않겠어요. 그냥 버릴까 하다 맞춰보니 일등이더라고요.”
” 그때 그거 보고 심장이 얼마나 떨리든지 지금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는데 제수씨가 당첨금 반을 뚝 떼줬어요.”
” 뭐야? 왜 니들끼리만 나눠가져? 내가 큰형인데..” 순간 큰아빠 입에서 말이 툭 하고 튀어나왔는데요. 아무래도 우리 아빠가 항상 큰아빠가 원하는 대로 해줬기 때문에 그날도 우기면 얼마라도 받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요.

“아니 생각해 봐라 나도 큰형인데 당연히 지분이 있는 거지? 근데 나한테 입 싹 닫고 네들끼리만 헤쳐먹어! 니들이 인간이냐?”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했거든요.
그럼 큰아빠를 보며 제가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또다시 큰아빠에게 휘둘릴까 봐 상당히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큰아빠의 말을 듣던 아빠가..
“형님 사람이 살면서 말이오. 최소한의 사람의 도리라는 것이 있소. 형님이 아버지 재산 탈탈 다 털어가 놓고 아버지 제사 한번 참석한 적 있소?”
“그나마 남아있던 아버지 집마저 처분해 갔으면 가서 조용히 사시오. 지금 어디 와서 말도 안 되는 생 떼를 부리는 거요?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아빠가 기가 막히고 표정으로 말을 했어요.
그런데 그런 아빠의 말에..
“네가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럼 나도 변호사 고용할 테니 한번 법적으로 싸워보자꾸나”
“집안 풍비박산 한번 내보자꾸나 세상에서 아버지 어머님이 아주 좋아하겠구먼.” 큰아빠가 큰소리로 말을 하며 아빠의 눈치를 봤지만..
“형님 전에는 내가 그냥 다 참았는데 이제부터는 절대 안 참겠소! 이게 변호사 고용한다고 해결될 일이요? 추하니까 그만 억지 부리고 올라가소.” 아빠가 큰아빠를 있는 힘껏 째려보며 말을 했어요.
“동생 그러지 말고 나도 조금만 나눠줌세 어차피 공짜로 생긴 돈인데 그정도는 나눠줄 수 있지 않나? 지금 내가 사업이 힘들어서 그러는데 조금만 도와주면 내가 평생 은혜는 잊지 않고 살겠네..” 라며 부탁을 했지만…
“됐소이다.”
“우리는 지금 제수씨 좋아하는 소고기 먹으러 가야 하니까 그만 올라가요. 우리 많이 바쁘거든요”
” 작은 엄마한테 연락해서 저번에 서울 백화점 가서 산 옷 입고 나오시라고 해라! 오늘 우리 멋진 데 가서 고기 좀 썰어보자.” 라면 큰소리로 말을 했어요.
그런 아빠를 보며 “동생 그러지 말고 나 좀 살려주게나 지금 우리 가게 망하기 직전이야! 사실은 우리 처남 똘똘해서 격리를 맡겼는데 홀라당 챙겨서 해외로 날라서 지금 난리가 났어”
“우리 가게 망하면 빚쟁이들이 여기까지 쫓아오고 난리 날 건데 서로 골치 아파지니까 좀 도와주게 나! “ 큰아빠가 다시 부탁을 했지만, “빚쟁이들이 여긴 왜 와요? 우리랑 아무 상관도 없는데 우린 그냥 경찰 부를 테니까. 아무 걱정 마시오.”
결국 큰 아빠는 작은 엄마에게 가서 부탁을 했는데요.

” 아이고 어쩌죠! 저는 가진 돈이 하나도 없어요.”
” 제가 워낙 아는 것이 없고 해서 아주버님이 관리해 주고 있으시거든요.”
” 저는 그냥 돈 타서 쓰고 있어요.”
”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우리 아주버님한테 물어보세요.”
그렇게 큰아빠는 작은엄마를 보며 말했어요.
” 인정머리 없는 것들 잘 먹고 잘 살아라.” 라며 소리소리를 지르며 갔다고 하는데요.
우리 부모님과 작은엄마는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맛집들을 순방하며 다니고 있는데요. 복권 일등 당첨된 사람들 치고는 참 순박하게 살고 있답니다. 물론 저는 여전히 농사를 짓고 있고 말이죠. 단지 삶이 조금 더 여유로워졌가고 해야 할까요?

우리 아빠는 항상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고 사람은 항상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