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는 올해로 42살 먹은 여성입니다. 5년 전부터 작은 찐빵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게는 자리가 좋지 않은 동네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저와 남편은 같아 장사를 하며 그리  사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큰 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는데요.  그날도 주방에서 음식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아이들이  우리 가게 앞을  왁짜지껄 떠들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찐빵을 찌는 찜통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뒤편으로  웬 아이 둘이 찐빵을 쌓아 놓은 진열장을  넋이 나가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초등학교쯤 되는  누나 아이와  동생인지  남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무슨 이유로 찐빵을 쳐다보고 있는지  혹시 돈이 없는 건지 먹고 싶어서 그런 건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찐빵을 들여다보고는 누나가  동생의 손을 끌고 가자고 하고는 끌고 가더군요. 아마도 동생이 누나에게 찐빵을 사달라고 한 것 같았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던 저는  얼른 손을 씻고 주방을 나서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분명  말못 할 사정이 있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안 되겠다 싶어 아이들을 쫓아서 따라가 보았습니다.

"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한참을 걸어가던 아이들은  산동네 골목길을 골목골목 돌아 돌아 낡은 슬레이트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른인 제가 걸어가기도 숨이 차고 힘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부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고  아이들 아빠는 작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몇 년 전에 병으로 고생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무슨 아이들 팔자가 그리 기구한지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이제야 아이들이 왜 우리 가게 앞에서 서성였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남매 아이들이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한참 잘 먹고 많이 먹을 나이에  배가 고프다 보니 찐빵을 먹고 싶어 그러는 것 같았고  돈이 없는 아이들은 그저 구경만 할 뿐이었습니다.

"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는  가게로 돌아와 남편에게 아이들 이야기를 하였고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남편도  흔쾌히 좋은 일이라고  도와줄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하더라고요.아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도움을 주자는 이야기와 다음에 그 애들이 오면 찐빵이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남편이 말했어요.

그리고 고심 끝에 다음날 동사무소에 들려  그 남매 아아 이들의 딱한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더불어 큰애 이름이 정아라는 것과 몇 년 전에 돌아가신  그 애들 엄마 이름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그 애들이 따뜻한 찐빵을 쌓아놓은 진열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신속히 문을 열고 나갔고  아이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 저기 애들아~”

” 네?”

” 너희들 찐빵 사러 왔니?”

”  아니요. 그냥 지나가다 잠깐 쳐다만 본 거예요.”

자존심 때문인지 돈이 없어 찐빵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 가만.. 너 혹시 숙희 정아 아니니? 너희 엄마 이름이 이선주 씨 아니니?”

” 어… 아줌마가 우리 엄마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 어머 세상에  세상 좁구나~  내 친구 선주 딸이 맞는구나! 혹시나 했네  어머 신기해라..”

저는 발연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어색한 연기로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엄마 이야기를 하니까 , 저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은 풀어내는 것 같았어요.

“엄마 친구분 이세요?”

” 응 너의 엄마랑 둘도 없는 친구란다. 너 아주 꼬맹일 때 보고 그동안 사정이 있어 연락이 안 되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는구나”

"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 우리 엄마 몇 년 전에 아파서 돌아가셨어요.” 아이들은  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고 저도 그런 아이들을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을 가게로 데리고 들어왔고  어리둥절하며 미적거리는 아이들을  의자에 앉혔습니다.

” 여보 선주 알지? 우리 힘들 때 많이 도움받았던 내 친구  애들이  선주  딸이랑 아들이야”

” 정말? 당신이 그렇게 찾아도 연락 안 된다더니  어떻게 만났어? 세상 정말 좁네! 좁아..”

” 여보 뭐 하고 있어요. 어서 찐빵 따끈하게 데워서 가져와요. 귀한 손님 오셨는데 대접해야죠.”

” 그래  알았어 맛있는 찐빵  나갑니다. 기대하세요. 어린이들”

"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이들은  맛있게 찐빵을 먹고 있었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와 함께 정부보조금과 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정말 착하고 밝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부모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나이에 고생하고 있는 애들의 모습에 코끝이 시려오더라고요.

” 정아야 이제는 이 아줌마가 너희 엄마한테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이 아줌마한테 이야기해 줄래?  그리고 이제 아줌마 말고 이모라고 불러줄래?”

” 그리고 내일부터 동생이랑 매일 여기 들려서 밥 먹고 가. 너희 엄마한테도 도움 받은 것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하지만  그래야 나도 너희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그러니까 부담 전혀 갖지 말고 꼭 들려서 밥 먹고 가야 한다.”

"배가 고프고 찐빵이 너무 먹고 싶어요." 진열장에 찐빵을 뚫어지게 처다보는 남매는 돈이 없었고 한참을 찐빵만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날 이후부터  아이들은 매일 가게에 들러 밥도 먹고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이제는 나를 스스럼없이 이모라고 부릅니다. 예전부터 알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친 조카들처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도움보다  그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이 더 크더군요.  이제 마치  진짜 가족처럼 서로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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