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새벽 시간, 바다에 빠진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을 바친 손정일 (67)씨의 용감한 행동이 생명존중 대상에 빛났습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바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손 씨는 지난 6월 12일 여수시 금오도 함 구미항에서 조업을 마치고 배 안에서 잠들어있던 중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갑판으로 나왔습니다. 새벽이라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배에 달린 조명을 사용하니 두 사람이 바다에 빠져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손씨는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두 사람은 수영을 못 하고 수심도 깊어서 손 씨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씨는 육지로 돌아와 밧줄을 가지고 다시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밧줄로 매듭을 만들어 한 사람씩 구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 씨는 이끼에 미끄러져 넘어지며 어깨와 허벅지를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고, 발톱도 깨져 피가 흘렀습니다.
“사람을 구하려고만 생각했지 제 몸 상한 건 생각 못 했죠. 나중에 다 구하고 보니 못 걷겠었어 그제야 발을 보니 피가 흐르고 있더라고요”

손씨는 자신의 부상보다 두 사람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조한 후에도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조업하러 다시 바다로 나갔습니다. 손씨는 “그 순간에는 그 사람들을 빨리 구해야 한다는 그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더. 앞뒤 잴 겨를이 없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손 씨는 당시 부상 후유증으로 아직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몸까지 다쳐놓으니까 위험한 밤에 어찌 될 줄도 모르고 그리 했냐고, 집사람한테 말도 못 하게 혼이 났다”며 주변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손씨는 1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우리 사회의 숨은 의인을 발굴해 생명존중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실시하는 ‘2022 생명존중대상’ 일반시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손씨는 “수영을 할 수 있으니까 그리된 것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일상 영웅들이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고 몸을 바치는 그들의 행동은 우리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