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어느 주말 오빠 여자친구가 인사를 하고 간 뒤 엄마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제가 조심스레 엄마를 달랬어요.

“엄마 그래도 사람은 나빠 보이진 않잖아.”

“내가 학벌까지는 그냥 이해할 수 있어. 근데 얼굴에 그늘이 가득한 게 영 찜찜하니까 그렇지..”

“그래도 오빠가 좋다고 하는 걸 어쩌겠어 그냥 좋게 보도록 노력해 봐.”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도무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잖니! 우리 아들은 대학도 좋은 학교 나왔고 회사도 대기업 다니는데 하필이면 데리고 와도 저런 사람을 데리고 온 건지 모르겠다.”

“엄마 오빠 안목을 한번 믿어봐. 오빠도 뭔가 끌리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제가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엄마의 표정은 거의 울기 직전의 모습 모습이었어요.

그런 엄마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았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오빠에 비해 여자친구가 많이 부족해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으니까요? 식사를 하는 내내 시종일관 고개만 숙인 채 잔뜩 움츠러든 모습은 조금은 음침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매사 자신이 없는 모양으로 부모님의 질문에 대부분은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냥 보더라도 자존감이 많이 낮아 보이는 사람 같아 보였어요. 오빠와 여자 친구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고 하는데요. 여자 친구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답니다.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말도 별로 없고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았지만 얼굴이 많이 예쁜 편으로 나름 인기가 많았다고 했어요. 시종일관 입을 꾹 다문 채 묵묵히 일만 나는 모습이 남자들에게는 신비롭게 보이기까지 했답니다. 우울해 보이는 얼굴마저도 예쁜 얼굴로 커버가 가능했던 것이죠.

여자인 제가 보더라도 놀랄 정도로 예쁜 얼굴이었으니까요? 마치 햇빛을 전혀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새하얗다 못해 차가운 느낌마저 드는 얼굴에 커다란 눈과 오뚝한 코가 자리하고 있었어요. 거기다 키도 커서 남자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그런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랬기에 엄마가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혹여나 외모만 보고 결혼을 결심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엄마의 근심은 하루하루 더 깊어져만 갈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그저 행복한 모습으로 엄마를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었어요.

“엄마 희선이 정말 착한 사람이야. 조금만 예쁘게 봐줘.”

“얼굴에 근심 걱정이 가득해 보이는데 어떻게 예쁘게 봐줘?  니 아빠도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나도 대학 문턱에도 못 가봤으니 학벌이야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얼굴이 어두침침한 게 저승사자가 신고하자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일 정도잖니 난 그저 밝고 긍정적인 며느리가 들어왔음 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

“엄마 희선이가 조금 힘들게 살아서 그렇긴 한데 적응되면 좋아질 거야. 엄마 좋은 사람이잖아. 예쁘게 좀 봐줘 `”

“내가 진짜 걱정돼서 물어보는 건데 너 설마 얼굴만 보고 결혼 결심한 거 아니야.”

“엄마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절대 그런 거 아냐.. 그러니까 그냥 믿어줘~” 오빠가 엄마를 몇 번이나 설득하고 있었지만 엄마의 기분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엄마는 둘이 헤어진다고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요?

“혹시 알아 결혼식 준비하다가 파트 날지 ~”

“엄마 상견례 날짜까지 잡아놓고 너무한 거 아니야.?”

“내가 얼마나 답답하면 이러겠어 어쩜 보면 볼수록 더욱 정이 안 간다니까. 그냥 세상 고민을 다 짊어지고 살아가는 그런 얼굴이야. 우울감이 나한테까지 전달돼서 개를 만나고 나면 며칠 동안 우울하다니까.” 시간이 갈수록 엄마는 예비 새언니를 더욱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지나 상견례 날이 되었고 다 같이 예약된 한정식집으로 갔는데요.

그날 우리는 예비 새언니 가족들로 인해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특히나 예비 새언니 아버지의 발언들로 인해 부모님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었어요.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고, 예비 새언니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제가 우리 딸 머리를 싹 다 밀어버리려다 참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딸이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저 미친 것이 부모를 속이고 커피 파는 곳에서 일하면서 남자를 만나고 있었으니 우리 입장에선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어디서 여자가 커피 파는 가게에서 웃음이나 팔고 앉았어. 우리한테는 공장에서 착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해놓고는 그러고 있었지 뭡니까? 제가 앞으론 절대 그딴 데서 일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예비 바깥사돈 어르신이 잔뜩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는데, 순간 부모님이 쇠약해 질린 채 선뜻 대답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미처 정신을 차릴 틈도 주지 않고 예비 바깥사돈어른이 다시 입을 열었어요.

“우리는 적당한 혼처를 찾아서 결혼시킬 생각이었는데. 어디서 감히 여자가 먼저 남자를 집으로 데려올 수가 있어~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거 아니겠습니까? ” 예비 바깥사돈어른의 말에 아빠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다가는 예비 새언니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듯하더니만 대답을 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까요? 저는 여자와 남자는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죠. 어디 감히 여자랑 남자랑 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땅이 없으면 하늘도 굳이 있을 필요가 없겠죠.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이뤄야만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아빠도 지지 않고 반박을 하고 있었는데요.

예비 박하사돈어른이 헛기침을 하며 눈에 보일 정도로 인상을 쓰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예비 바깥사돈어른이 제게 물었습니다.

“사돈처녀는 대학을 나왔습니까?”

“네 저는 대학 나왔습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습니까?”

“00대를 나왔습네다.” 제가 공손하게 대답을 했는데요. 다시 한번 충격적인 말을 꺼냈습니다.

“여자는 그냥 살림만 잘 배우면 다 되는 겁니다. 여자가 대학을 나와봤자 많이 배웠다고 목소리만 커지고 아주 꼴불견이더라고요.”.”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우리 딸은 대학을 안 보냈던 겁니다. 학교 선생이 성적이 좋다고 보내라고 몇 번이나 설득을 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딸은 시집가서 살림만 잘하고 자식 순풍순풍 낳고 서방 뒷바라지만 잘하면 되는 건데 굳이 대학까지 보낼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넌 결혼하자마자 되도록 빨리 손주 안겨드릴 생각이나 해~” 예비 밖에 바깥사돈어른의 말에 예비 새언니가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는데요. 그 모습에 예비 바깥사돈어른이 버럭 했습니다..

“아비가 말을 하는데 여자가 가히 대답을 안 해? “

“여보 손님도 계신데, 오늘은 그냥 넘어가죠.” 예비 안 사둔어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는데요.

“뭐야? 여자가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 이게 다 당신이 교육을 제대로 안 시켜서 그런 거 아니야. 대체 딸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모양이란 말이야.”

“여보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우선 식사부터 드세요. “

“당신 이런 식이면 생활비 안 줄 테니까. 그런 줄 알아?” 가면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던가요 그쯤에서 부모님은 이미 넋이 나간 상태로 수저를 놓은 채 입만 다물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찌어찌 상견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어요.

“세상에나 살면서 그렇게 무리한 사람은 처음이야. 어쩜 사돈 될 사람들을 앉혀놓고 그럴 수가 있다니? 넌 지금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엄마 진짜 미안해

“너 집에 인사 다녀왔었잖아. 넌 이미 다 알고 있었지?”

“조금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은 진짜 몰랐어?”

“지금도 손발이 다 떨리네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

“엄마 진짜 미안해 화 풀어 내가 지금 화 풀게 생겼어 뭐가 어쩌고 어째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혹시 양반 조선 시대에서 살다 온 사람이라네 아니지 예전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여자를 무시하지도 않았다고 했어. 대체 머릿속에 뭐가 있길래 그럴 수가 있어~ 진짜 기가 막히네 기가 막혀`”

그쯤에서 오빠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했던 모양으로 부모님께 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 결혼은 어떻게 되는 거야? “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우리 결혼 반대하느냐 그런 말이잖아. 희선이가 문자 보내고 난리가 났거든.

“뭐라고 보냈는데? 엄마 아버지 찾아뵙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하구 있어.” 오빠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는데요. 순간 엄마가 다시 통곡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통곡만 하던 엄마의 입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이 새어 나왔습니다.

“다 필요 없고 니들 되도록 빨리 결혼해!”

“엄마 지금 뭐라고 있어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최대한 빨리 결혼하라고~”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엄마 지금 내 귀가 잘못된 것 같아서 다시 물어보는 건데 다시 한번 천천히 말 좀 해줘 봐~”

“아니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 니들 결혼 빨리 서두르라고 그러니까 미영이랑 나랑 결혼을 하라는 그런 말인 거지?”

“얘가 왜 자꾸 묻고 난리야 빨리 결혼하라고”

“엄마 아버지 반대하는 거 아니었어? 상견례 짜리에서 내내 맘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몰라 세상에나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았으니 얼굴이 그렇게 어두웠지~ 보고 있는데, 네 동생이랑 겹쳐 보이면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눈물 나서 혼났어 니 동생이랑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도 않는데 살아온 인생이 너무 다르잖니 뭐가 어쩌고 어째 공부를 잘했는데도 딸이라서 대학을 안 보냈어 ~뭐 그런 정신 나간 사람이 다 있다니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따위 말을 하고 있냐 말이야. 니들 되도록 빨리 결혼해서 희선이 데리고 나와라. 여보 당신도 내 생각이랑 같지?” 엄마의 물음에 아빠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데요.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두 분의 모습에 오빠뿐만 아니라 저도 많이 놀란 채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제가 엄마에게 조용히 물었어요.

“엄마 난 엄마 아빠가 결혼 반대할 줄 알았어.”

“그 집구석만 보면 반대하는 게 맞는데 아까 희선이 눈빛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너무 아파”

“왜 어땠는데 난 내내 고개 숙인 모습만 봐서 잘 몰랐는데 ~”

“마치 세상을 다 잃은 듯한 그런 표정이었어~ 한마디로 네 오빠를 만나서 지옥에서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가 모든 게 물거품이 된 듯한 그런 얼굴이었어~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잖니 그래서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생각을 해봤더니, 이유가 있더라고. 예전에 니들 외할아버지가 그랬거든. 집안에 우환이 생기기라도 하면 모든 화살이 외할머니한테로 갔어! 외할머니께 갔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여자인 니 외할머니가 잘 못해서 집안에 우환이 생겼다고 하면서 외할머니를 달달 볶아댔어~ 그때는 엄마도 진짜 지그재 지긋했거든. 그러다 네 아빠를 만나서 도망치듯 나왔고 말이야.”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외가에 잘 안 갔던 거야?”엄마는 다른 엄마들과는 다르게 외가와 철저하게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거든요.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인지 엄마가 양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잘 챙겨주면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었어.”

“우리 엄마 아빠 진짜 멋지다 난 두 분이 무조건 반대할 줄 알았거든.” 뒤 예비 새언니가 집에 찾아왔고 무릎까지 꿇고 부모님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제가 말렸으면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

“그동안 참 힘들었겠구나.” 엄마의 말에 예비 새언니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기 시작했고, 잠시 후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습니다.

“니들 되도록이면 빨리 결혼해라. 그래야 하루라도 맘 편히 지낼 거 아니야. 차라리 시댁인 우리 집이 더 나을 것 같구나.” 엄마가 예비 새언니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고, 그동안 말을 아끼던 새언니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아버지 때문에 친구도 없이 지냈어요. 친구들 사이에 이미 안 좋은 소문이 날 때로 나는 바람에 친구들이 저를 피하기 일쑤였고요. 제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밥을 같이 먹을 친구도 대화를 할 친구도 없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눈치만 보고 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현찰씨를 만났는데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 살면서 처음으로 마음이 편했습니다. 물론 제가 현철 씨에 비해 너무 부족한 건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비 새언니의 말에 엄마가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아빠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도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지만 그냥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난 뒤 본가에 자주 찾아왔고 새언니는 부모님께 잘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씩 말수도 늘려갔고 표정도 많이 밝아진 모습이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첫인상은 잊혀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아빠가 새언니를 앉혀 놓고 큰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그때 들어보니 공부를 잘했다고 하던데 공부에 미련은 없는 거니? 미련이 왜 없겠어요. 그때 담임 선생님께서 등록금을 빌려주시겠다며 무조건 등록하라고 했는데, 아버지 성격 뻔히 아는지라 괜히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질까 싶어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는 걸 매일같이 실감하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있고요.”

“다행이구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게 잘못됐다는 걸 깨달아서 다행이란 말이야.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까.”

아빠의 말에 새언니가 당황한 듯 아빠 입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다시 준비해서 대학 들어가~”

“네? 대학을요? “

“아직 한참 젊은데 왜 후회만 하고 있어? 그리고 잘못된 길을 걸어왔으면 다시 돌아가면 되는 거야. 부모라는 사람들은 그러라고 있는 거고. 말이야. 자식이 힘들 때 뒤를 지켜주라고 있는 게 부모라는 존재야 니들이 결혼했으니 이제 우리가 네 부모니까 앞으로는 우리가 널 지켜줘 주마.”

아빠의 말에 새언니가 순간 엄마를 바라봤는데요.

“내 생각도 같아. 아직 한참 젊은데 뭘 고민하고 있어 앞으로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하면 되는 거야. 니 남편 돈도 잘 벌고 우리도 충분히 도와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상견례 날부터 바깥사돈이 계속 손주 타령을 하시는데 우린 상관없으니까. 신경 쓰지 마라. 지금부터 살아가는 인생은 네 인생인 거야. 니들이 주체가 돼서 살도록 노력해 남 눈치 볼 거 없어.”

부모님의 말을 듣는 내내 새언니의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새언니는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1년 정도 열심히 공부를 한 뒤 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도 워낙 공부를 잘했다고 듣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잘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동안 공부를 못하게 해서 그랬던 것인지 오히려 신이 나서 공부를 하는 모습이었거든요.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새언니가 대학에 입학했다는 말을 듣고 어느 날 사돈어르신 두 분이 오빠 부부네 집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마침 오빠 부부 집에서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다 같이 외식을 한 뒤 새언니가 커피를 내려주겠다고 해서 오빠 부부네 집으로 이동을 했거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고 있던 사이 초인종이 울려댔고 오빠가 인터폰을 확인하다가는 놀라서 문을 여는 모습이었습니다.

“장인 장모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 내가 듣자 하니.. 희선이가 대학에 들어갔다고 하던데 참말인가?”

“네 지금 대학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슨 여자가 퇴학을 가 자는 안 말리고 뭐 하고 있었어?”

“굳이 말릴 이유가 없어서요.”

“말릴 이유가 없긴 왜 없어 여자가 말이야. 결혼을 했으면 자식을 낳는 게 가장 큰일인데 대학 다니면서 언제 낳아서 키우려고 그러는 거야?”

“이러면 내가 사돈 양반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나.” 바깥사돈어른이 잔뜩 성인 한 채 소리를 치다가는 그제야 우리를 본 듯 놀라서 인사를 했어. 그 모습에 아빠가 직설적으로 말을 꺼냈고요.

“사돈 왜 남의 집 이래 감 놔라 배 놔라 하시는 겁니까?”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돈 논리대로라면 딸은 결혼하면 출가외인이 되는 건데 왜 남의 집안일에 사돈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겁니까?”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니 희선이가 대학을 가다니요. 대체 무슨 생각이신지 궁금해서요?”

” 부모가 자식을 대학 보내는데 다른 이유라도 필요하다는 겁니까? 저도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만 도대체 부모가 왜 존재하는 겁니까? 자식이 바르게 성장할 때까지 부모가 책임을지는 게 맞는 거 아니겠습니까? 단지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게 하고 그로 인해 공부할 기회조차도 갖지 못하게 하는 건 부모로서 그게 잘못된 거 아니겠습니까?”

아빠의 일침에 바깥사돈어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는데요. 뭐라 대꾸를 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집을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뒤 다시는 두 분 얼굴을 밴 적은 없었습니다. 처가댁에만 다녀오면 새언니가 너무나 힘들어했기에 오빠랑 새언니도 처가댁에 발길을 끊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새언니가 제 생일이라며 선물을 건네며 말했어요.

“아가씨 요즘 진짜 쌀맛이 나는 거 있죠. 가장 좋은 게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아버지가 맨날 집안이 떠내려가라 소리를 질렀었는데 소리를 안 듣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네요.”

“요즘 언니 얼굴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맞아요. 마음 편해서 그런지 얼굴 표정도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사실 이건 오빠한테도 말 안 했는데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대학에 몇 번 찾아오시기도 했어요.”

“엄마 아빠가요 네 혹시나 제가 혼자 밥 먹을까? 봐 점심시간을 오빠한테 알아봐서 찾아오셨더라고요.. 학교 구내식당에 갔는데 어머님 아버님께서 저를 보고 벌떡 일어나셨어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그날 두 분이랑 맛있게 식사하는데 전에 제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계셨다는 게 너무 고마워서 내내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혹시나 새언니가 대학 생활에 적응을 못할까 싶어 부모님이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엄마가 새언니에게 물었어요.

“그때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어디 계셨는지 알 수 있니?”

“알아보면 알 수는 있을걸요 근데 그건 왜 물어보세요.”

“아니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렇지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고마운 선생님이 어딨겠니? 너무 고마워서 내가 밥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그렇지 거기다가 네가 이번에 대학에 들어갔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어머님 저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

“사람은 말이다.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하는 거야. 한번 알아볼 수 있으면 알아봐 찾아뵙고 인사 좀 드리게~”

결국 새언니가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고, 얼마 뒤 부모님과 새언니가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날 선생님을 만나고 온 엄마가 말을 했어요.

“선생님이 참 좋은 분이시더라고. 세상에나 네 새언니가 대학에 들어갔다는 말에 선생님이 내 손을 잡고는 감사 인사를 하지 뭐니~ 비록 네 새언니가 힘들게 살아오긴 했지만, 인복이 많은 거 같아.”

"살다 살다 이런 치욕은 처음이야.!"상견례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하는데..

“엄마 아빠랑 같이 가서 새언니가 엄청 좋아했겠네 좋아하다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못 알아보더라니까.”

“새언니 얼굴을 못 알아봤단 말이야. 그게 아니라, 표정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잠깐 헷갈렸다고 하지 뭐니..”

“하긴 새언니가 많이 밝아지긴 했어. 이게 다 엄마 아빠 덕분이야. 두 분 진짜 대단해.”제가 진심으로 두 분을 칭찬했는데요. 두 분은 진심으로 새언니를 친딸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뒤 대학을 졸업한 새언니는 괜찮은 회사에 취업까지 했고 지금은 출산 휴직 중인데요. 부모님과 새언니가 좌충우돌 조카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답니다.

문득 행복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며 자랑을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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