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우선 우리 친정을 소개하자면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경제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부족함 없이 자랐어요.
남편을 대학 다닐 때 만났는데 대학 졸업하고 한 이 년쯤 지나고 나서 제가 임신 그래서 급하게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는데 저는 그때 처음으로 남편의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남편은 우리 친정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것을 꼬투리 잡아서 저를 많이 힘들게 했는데 저는 그런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우리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것은 처음 사귈 때부터 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돌변을 했거든요.
아마도 남편은 결혼은 저보다 더 나은 여자랑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런데 제가 덜컥 임신을 하게 돼서 난감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임신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남편은 많이 놀라 있었고, 며칠 있다가 저를 찾아와서는..
“우리 아직 나이도 어리고 준비도 안 돼 있는데, 조금만 이따 나으면 안 될까? 그냥 병원 가자”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때는 남편도 저처럼 무서워서 그런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저도 많이 무서웠으니까요? 나와서 잘 기르자 이왕 이렇게 된 거 빨리 나아서 기르면 좋잖아.남편을 설득했지만, 남편은 이미 마음이 떠난 듯했어요.
그러다가 사실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할머니가 알게 되었고 결국 시부모님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갑작스레 상견례 아닌 상견례를 하게 되었고 남편의 얼굴은 아주 멋 씹은 듯한 표정이었어요. 뛰기는 아주 좋았어요. 물론 남편만 빼고요. 시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셨거든요. 상견례를 다녀온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감탄을 할 정도였어요.
“시부모 될 사람들이 아주 괜찮은 사람들이야 상현이 저것만 보면 결혼 어떻게 지키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다행이야” 시부모님을 만나고 온 날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웃으며 말씀을 하실 정도였어요. 아가씨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요. 말끝마다 언니언니 하면서 그렇게 잘 따를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시부모님이 저를 시댁으로 불렀는데..

“ 애 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그냥 들어와서 같이 살자꾸나 너 힘들 때 육아도 같이 하고 괜찮을 거 같은데, 니 생각은 어떠니?” 시어머니가 제 의견을 물었어 사실 시댁 가족들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저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지만 주변에서는 정말 미친 짓이다라며 다들 말리기도 했어요.
저는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딱 한 가지 문제만 빼고 말이죠. 바로 남편이었는데요.
남편은 결혼하고 더욱 변해버렸는데요. 잔뜩 마시고 취해서 들어오는 날이면..
“ 네가 내 발목을 잡았어.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라는 말을 하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시부모님이 달려와서 우리가 너를 이렇게 키웠니 너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어 라며 남편을 혼내기도 했어요. 그런 일이 자주 반복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난 답답해서 못살게 그랬으니까. 다들 잘 살아” 라며 남편이 집을 나가버렸어요. 저는 그런 남편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고..
“ 아버님 어머님 그냥 이혼해야 할까 봐요. 저 사람이 때문에 마음을 못 잡는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우리 둘 다한 테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시부모님에게 눈물까지 흘리며 말을 했어요.
“지금 이혼하고 나가면 너 애는 어떻게 키울려고 그냥 상연이 없는 셈 치고 우리랑 살자꾸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남편은 집을 집을 나가버렸고 저는 시댁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살았어요. 사실 저한테도 다른 선택이 없긴 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얼마 후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고, 비록 임시직이긴 했지만,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회사 일을 하는 동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아들을 돌봐줬고 입장에서는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와서 하는 말이….
“마음 떠난 지 한참 됐고 사실 애 때문에 산 거잖아.”라며 남편이 저를 째려봤는데..

“준서는 우리가 키울 테니까. 너는 못 만나가 나 여자 생겼는데 여자가 준서까지 키워줄 자신 있다고 하니까 너보다 100배는 능력 있고 좋은 여자야 근데 너 진짜 뻔뻔하다 얼굴에 무슨 철판 깔았냐? 내가 너 싫다고 집까지 나갔는데 남편도 없는 집에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가 있어?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알아서 나갔어야지 진짜 뻔뻔하다.” 남편이 큰소리로 말을 했어요. 순간 제가 너무 창피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는데요.

“하긴 네가 갈 데가 어디 있겠냐 이래서 집안 빵빵한 사람 만나야 해 최소한 집안이 정상적이어야 하는 거야.” 남편이 다시 저에게 쏘아붙였어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남편을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는데, 그런 시부모님의 입에서는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어요.
“이래서 옛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구나.”라는 말이 시아버지 입에서 툭하고 튀어나왔거든요. 그 말에 남편뿐만 아니라 아가씨와 저까지 놀라서 시아버지를 바라봤고 시아버지의 말에 남편이..
“ 아빠 그게 무슨 말이야?” 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어요.
“못 알아들었어? 다시 말해줘?” 시아버지가 남편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고 그 모습의 옆에 있던 시어머니가..
“여보 그만해요. 그건 우리가 눈 감는 순간까지 비밀로 하기로 했잖아요. 당장 그만둬요” 놀라서 시아버지를 말리는 듯했어요. 하지만 시아버지는..
“왜 이제 다 컸는데 상현이도 알 건 알아야지라고 말을 하며 다시 남편을 봤는데 다시 말해줘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너를 잘못 키웠어 애초에 너를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바르게 잘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널 잘못 키웠구나 누굴 원망하겠니 다. 우리 잘못이지” 라며 시아버지가 남편을 다시 노려봤어요. 그런 시아버지의 말에….

“아빠 내가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무슨 그런 말을 해!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그럼 내가 엄마 아빠들이 아니라 뭐라는 거야? 아빠랑 이렇게 많이 닮았는데” 남편이 말을 했는데 순간 남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어요.
“그러게 말이다. 그래서 애초에 너를 선택한 거다 우리가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도 애가 안 생겨서 알아보러 갔는데 이것도 운명인지 네가 다 어릴 때를 참 많이 닮았더구나 그땐 참 신기했어. 그때 우리는 분명히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너를 선택한 거고. 하지만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단 한 번도 차별한 적도 없었어. 오히려 네가 정말 예뻤다. 네가 오고 얼마 안 있다가 그렇게 안 생기던 딸이 생겼거든. 그래서 우리는 네가 복덩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너를 키웠어. 그런데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을 보니 내가 키운 자식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가 너를 정말 잘못 키웠다는 생각만 드는구나.”

순간 시아버지 눈에 이슬이 맺혔는데요. 옆에 있던 시어머니가..
“우리가 세상 떠날 때까지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친척들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어!”라고 말을 하며 뒤를 돌아 눈물을 닦으셨어요. 시아버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시어머니를 보며..
“여보 그거 가지고 와.” 시아버지가 말을 했고 시어머니가 너무나 슬픈 표정을 지으며 종이 한 장을 가지고 왔는데 시아버지가 종이를 남편에게 보여주며..
“혹시 몰라서 니 친엄마가 쓴 편지를 가지고 있었다.”라는.충격적인 말을 했어요. 그렇게 남편이 떨리는 손으로 종이를 받았고 아가씨조차도 놀라며 남편 옆에서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남편뿐만 아니라 아가씨조차도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는데요. 아가씨 얼굴이 창백해졌거든요. 그리고 잠시 후 남편이 종이를 구겨버리고는..

그런 남편 편을 보던 시아버지가 우리가 끝까지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네가 니처보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고 허구한 날 무시하는 거 보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사람은 말이다. 남의 약점을 가지고 그렇게 함부로 행동하는 거 아니다. 그리고 네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온다면 우리도 너랑 같이 살 생각 없다. 우리는 여기 우리 며느리랑 우리 손주랑 같이 살 거니까 너는 네가 사랑한다는 여자랑 둘이서 잘 살거라. 그리고 넌 앞으로 우리 자식이 아닌 거다 우리는 우리 며느리를 그냥 딸로 삼을까? 한다”라는 말을 했어요. 말에 남편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인 채 집을 나가버렸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냥 친정으로 갈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동안 남편도 없는데 혼자 제 고집만 부린 것 같아요.”라고 말을 했는데 갑자기 제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어요.
그런데 그런 제 말을 듣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동시에..
“안 돼 절대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리고 아가씨도..
“언니 저는 단 한 번도 언니가 남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우리 가족이잖아요. 그냥 여기서 우리랑 같이 살아요. 엄마 아빠 딸로 그리고 제 언니로 살면 되잖아요.” 라면 제가 손을 잡아줬어요. 순간 제가 눈물을 펑펑 흘렸는데요.

“그래 너는 우리 딸이다. 딸이 엄마랑 아빠 두고 어디를 간다는 거니? 그냥 여기서 살거라 너는 그냥 우리 딸이야.” 시어머니도 눈물을 머금은 채 저를 바라봤어요. 그렇게 저는 시댁에서 마치 딸처럼 살았어요.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남편이 몇 달 만에 집에 다시 돌아왔어요. 그런 남편의 모습은 상거지도 그런 거지가 따로 없었는데요. 꼴이 아주 말이 아니더라고요.. 그런 남편을 보며 가족 모두가 다 놀랐는데요.
“네가,” 시아버지가 소리를 질렀어요.
그런 시아버지의 말에 남편이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그리고 남편이 갑자기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는..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남편이 말을 했고 그런 남편을 보며..
“왜 나한테 미안한 거냐 너 없이 니 아들 키운 니 처한테 미안해하지.” 시아버지가 헛통을 쳤고 남편이 저를 보며..

“정말 미안해 앞으로 당신하고 준서만 생각하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게..” 남편이 다시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남편의 그런 모습에 저는 그저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사실 저는 그때쯤 남편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어색할 지경이었거든요. 그렇게 남편은 집에 돌아왔고 정말 놀랄 정도로 변했는데요. 우선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여기저기 열심히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같은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열심히 면접을 보러 다녀 그 모습에 가족들이 적응이 안 될 정도였어요. 그리고 그동안 우리 아들에게 관심도 없던 남편이었는데. 아들하고도 잘 놀아주고 나름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런 남편의 변화에 시부모님 님이 아주 좋아하셨는데..
“이제야 다 제자리로 돌아왔구먼 우리 며느리가 제일 고생 많았다.”라며 제 등을 두드려주기도 하셨어요. 그렇게 몇 달을 취업 준비를 하던 남편은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중소기업에 정말 어린 이렇게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요즘 취업하기가 정말 힘들어서 남편이 취업한 것만으로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남편은 정말 열심히 회사를 다녔고 첫 월급을 받은 날에는 가족들의 선물을 사 가지고 와서 주기도 했어요.

뒤에도 남편은 정말 많이 변했는데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그렇게 자랄 수가 없었어요. 남편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둘째를 갖게 되었는데 시부모님과 남편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어요.
다들 딸이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는데 둘째는 딸이었고 우리 집은 축제 분위기였어요. 그렇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집에 모셔와서 거의 잔치 분위기였는데 한참 대화를 하던 시어머니가..
“이게 아들 낳을 때랑 딸 낳아 참 달라 나도 그랬거든. 아들 낳을 때는 아무래도 더 힘들었던 거 같은데, 딸은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아.”라는 말을 했고 순간 가족들이 놀라서 시어머니를 바라봤어요. 그리고 아가씨의 입에서..
“ 아들 낳을 때? 엄마 오빠?”는 이러고 말을 하려다가 멈칫했는데요. 그 순간 시어머니 얼굴이 아주 창백해져 있었어요. 그런 시어머니를 보던 시아버지가..
“ 당신 말 조심해!” 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들 별생각 없이 그대로 잊고 지냈어요. 그렇게 저는 얼마 뒤에 딸을 낳았고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거실로 나왔는데요. 시부모님이 주방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거실로 나온 것을 미처 못 봤던 모양인지 시어머니가..
“여보 근데 우리 언제까지 이래야 해요?”?” 시아버지에게 조용히 물었어요. 뭘 시아버지가 다시 물었고..
“ 아니 우리 상현이 출생의 비밀 말이에요. 우선 방법으로 상현이가 정신을 차리긴 한 것 같은데, 언제까지 속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떡하냐고요?”?” 시어머니가 한숨까지 쉬면서 울었어요.
“이렇게 된 마당에 말하면 뭐 해 나중에 한참 지나면 말할 날이 있겠지 덕분에 상현이 정신 차렸잖아. 방법 아니었으면 상현이 저거 인간 노릇도 못했어.” 시아버지가 조용히 말을 하는 듯했어요.

말에 시어머니가..
“ 참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내가 낳은 아들을 내가 낳았다고 말도 못 하고 이게 무슨 난리야 그래”라고 말을 했는데..
“어허 당신 입조심하라니까 그때도 말 잘못해서 큰일 날 뻔했잖아. 이 사람아 제발 조심 좀 해” 시아버지가 조용히 말을 했어요. 그리고 말에 제가 깜짝 놀라서 주방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는데요. 그런 제 모습을 보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깜짝 놀랐는데 시어머니가 들고 있던 그릇을 놓쳤고 그릇이 그만 쨍그랑하고 깨지면서 산산조각이 났어요.
그리고 두 분이 무슨 도깨비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어요.
“너 혹시 다 들었니 어디서부터 들었니?” 시어머니가 말까지 더듬며 물었어요.
“출생의 비밀부터 들었어요. 어머님.” 제가 조용히 입을 열었는데요.
“맙소사 그럼 다 들은 거네, 네 대충 다 들었어요. 근데 그이한테 왜 그런 거짓말까지 하신 거예요. 그리고 그때 남편 친모가 쓴 편지도 보여줬잖아요. 제가 두 눈으로 분명히 봤는데요. 종이가 정말 오래되어 보이던데요?” 제가 놀라서 물었어요.
“너 조용하길래 자는 줄 알았는데 안 잤구나. 그게 말이다. 그거 가짜였어.” 시어머니 입에서 말을 툭 하고 튀어나왔어요.
“그 종이 옛날 네 시누가 썼던 일기장에서 빙고 한 장 뜯어서 오래된 글씨처럼 쓴 거다 상현이가 하도 정신을 못 차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시아버지가 조용히 말을 했어요.
“네 진짜요 무슨 이런 일이 근데 그때 그이한테 친자확인서도 확인해 보라고 던지셨잖아요.” 제가 놀란 지 다시 물었어요. 그런 저를 보던 시어머니가..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모르겠니 상현이 걔가 그거 할 깜냥도 못 된다. 그때 너도 받잖니 놀라서 달려 나가는 거.” 시어머니가 웃으며 말을 했어요.
“그리고는 다시 암튼 너는 모른 척해야 한다. 아직은 상현이한테 말도 못 하고 있는데, 절대 모른 척해야 해. 이제 정신 차리고 잘 사는 애한테 또다시 내가 너를 낳았다고 말을 하기도 그렇고 이거 참 고민이네~” 시어머네가 말을 했는데..
“그런데 우리가 낳았던 그렇지 않았던 그게 뭐가 중요하겠냐! 상현이가 정신만 차렸으면 되는 거지 그냥 이대로 살자꾸나. 그러다 나중에 한참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꾸나.” 시아버지가 제게 당부를 했어요. 그렇게 시부모님과 저는 남편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지내고 있었어요.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가족끼리 왜 그러는데 시아버님이 우리 아들을 보며..
“이래서 피는 못 속인다고 우리 손주가 나를 꼭 빼다 박았어. 안 그래?”라고 말을 했고 그 말에 시어머니와 제가 사색이 되었는데요. 말을 하던 시아버지도 실수를 한 것을 알았던지 순간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

그런데 그런 시아버지를 보던 남편이..
“그러게 아빠랑 저랑 그리고 우리 아들이랑 완전히 붕어빵이지 쌍꺼풀 없는 눈에다가 둥글둥글한 코가 셋이 똑같지..”라는 말을 했어요. 말에 시부모님이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조용히 식사를 하셨는데요.
“엄마 아빠 내가 지금까지 모른다고 생각한 거야?” 남편이 물었어요. 말에 시부모님이 순간 얼음이 되었는데요.
“사실 나 다 알고 있었어 엄마가 나 낳은 거.” 남편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고..
“언제부터 니가 어떻게 알고 있었어?” 시아버지가 물었는데..
“그때 집 나갔다 다시 돌아왔을 때 진짜 독한 마음먹고 취업했잖아. 친구 정석이가 그러더라고. 너는 나이가 들수록 너네 아버지랑 똑같아진다고 그 얘기 듣고 아빠 얼굴을 자세히 봤는데 진짜 그렇더라고 그때 나한테 던진 친자 확인서 작성한 거 내가 거기에 서명하고 아빠 머리카락이랑 내 머리카락 그거 가지고 가서 친자 확인을 직접 해봤어 친자 99.9 프로라고 나오더라고. 그땐 진짜 황당했는데 근데 순간 내가 엄마 아빠 친자식이라는 그것만으로도 진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 처음에는 엄청 어이가 없었는데.. 나중에는 엄마 아빠가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싶더라고. 사실 내가 개차반이긴 했지.. 그래도 내가 엄마 아빠 아들이잖아. 본성이 어디 가겠어.! 그래서 나도 그냥 모른 척하고 있었어!” 남편이 시부모님에게 설명을 했어요.
우리 남편의 참 복잡한 출생의 비밀은 그렇게 끝나버렸고 출생의 비밀 덕분에 우리 남편은 아주 딴 사람이 되었답니다. 이런 식으로 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 수 있었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우리 남편의 출생의 비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