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시민 14명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셨군요.
이 사건은 무작정 낯선 사람들을 흉기로 찌르고 차량으로 들이받은 22살 피의자 최모 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현재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비슷한 흉기 난동 사건과 함께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수라장 속에서도 피해자들을 살리기 위해 애쓴 10대 시민 영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고등학생 윤도일 군(18)과 음준 군(19)은 친한 형·동생 사이로, 사건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의 지혈을 도왔다. 윤 군은 지혈을 하고 음 군은 범인의 동태를 살폈다
윤 군은 이날 오후 6시쯤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해당 백화점 근처를 지나던 중 야외 광장에 젊은 남녀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었다.
윤 군은 당황하지 않고 바로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있는 구급상자를 가져와 두 사람의 상처에 지혈대를 감았다. 음 군은 윤 군과 함께 있던 친구로, 윤 군이 지혈을 하면서 범인의 행방을 눈여겨보고 경찰에 알렸다.

윤 군은 뉴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뛰어다녔다. ‘무슨 일인가’하고 가보니 시민들이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은 혼자 지혈하다 의식이 희미해졌는지 손을 놨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다가가 지혈했다”고 전했다.

또 “남성 분은 스스로 지혈하고 계시는 반면, 여성 분은 너무 많이 다친 것으로 보여 지혈에 나섰다.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남성의 지혈도 도와주셨다”고 돌이켰다. 윤 군은 또 범인이 다시 올까 두려웠지만 “일단 부상자를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30여 분간 지혈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음 군은 “도일이가 지혈하는 동안 범인이 다시 오는지 상황을 살폈다”며 “흉기 든 남성이 다른 장소에 갔다가 다시 1층으로 돌아오는 듯 했고, 그때 현장 경찰이 그 남성을 쫓았다”고 설명했다.

지혈 과정에서 실제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흉기를 든 채 다가오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윤 군은 “계속 주변을 살피며 지혈하던 중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흉기를 든 채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봤다”며 “만약 그 상황에서 범인이 다가오면 대치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음 군은 범인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경찰에게 그 방향으로 추적하라고 전달했다.
윤 군과 음 군은 자신들의 용감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칭찬과 감사를 받았다. 윤 군은 부상자의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아 상황을 설명하고,부상자와 함께 구급차에 올라탈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한 남녀는 윤 군과 음 군 덕분에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윤 군과 음 군은 자신들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윤 군과 음 군의 행동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그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용감하게 행동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안전을 무시했습니다.
그들은 진정한 시민 영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