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일, 제주도 조천읍의 한 공동주택 공사장에서 일어난 사고가 4명의 생명을 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날 오후 4시 21분께, 구경호 씨는 공사장 1층에서 작업을 하던 중 실수로 5m 아래 지하로 추락했습니다. 구경호 씨는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제주한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경호 씨는 장기 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족들과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구경호 씨의 뜻을 존중하고, 뇌사 장기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구경호 씨의 심장, 간, 췌장, 신장이 성공적으로 채취되어, 기증 대기자들에게 이식되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023년 9월 25일에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구경호 씨와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구경호 씨는 뇌사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주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구경호 씨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구경호 씨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고 있으며, 공사장의 안전 관리 상태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구경호 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공사장 안전 관리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속 한번 안 썩이던 착한 아들, 경호야”
제주도에서 2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구경호 씨는 “내 사업체를 갖겠다”라는 소중한 꿈 아래,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의 한 측근은 “꿈을 이루기 위해 평일에는 건설업을 하며 착실히 저축했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평일에는 건설업,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 일을 앞장서 도왔던 착한 아들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어머니 강현숙 씨는 “경호야. 네가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기증을 결심했어”라며 안타까운 사고로 먼저 떠난 어린 아들에게 메시지를 건넸습니다.

아들과 함께 기증할 것이라 웃으면서 약속하고 돌아왔다는 강현숙 씨는 “속 한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네가 고생만 하고 떠난 거 같아서 미안해”라며 아들을 향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강현숙 씨는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라는 사랑이 담긴 인사로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구경호 씨의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의 장기 기증으로 인해 4명의 생명이 구원되었다는 사실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구경호 씨는 자신의 생명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그로 인해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는 구경호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그들이 힘든 시간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