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씨는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선행을 많이 베푼 따뜻한 청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선행상 표창을 받았고, 유기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기도 했다.
영상 제작의 꿈을 꾸며 부산시 KNN과 영상위원회에 재직하면서 영화 ‘안시성’과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 연출부로 참여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갑작스런 사고로 끝나버렸다. 지난달 10일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못다 핀 꿈 많던 아들의 장기가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뛰고 있다면 살아있는 것처럼 위로가 될 것 같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김상우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5명에게 각각 기증하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기증받은 환자들은 모두 생명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김상우씨의 장기 덕분에 새 삶을 얻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김상우씨의 가족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김상우씨의 따뜻한 마음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우씨의 누나 김수현씨는 “상우야,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다른 사람들도 너를 좋은 사람, 사랑을 베풀고 간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 거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기쁘고 행복했어.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할게. 또 만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상우씨는 자신의 삶을 다른 이들을 위해 바친 성실하고 착한 청년이었다.
그의 순수하고 밝은 영혼이 하늘에서도 빛나길 바라며, 그를 추모하는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