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를 마친 유족과 부상을 회복한 시민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유실물 센터를 찾고 있지만 유독 귀금속과 지갑은 찾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유실물 센터에서 아들의 신발 한쪽과 재킷을 찾았지만 지갑만큼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가방 124개를 비롯해 옷 258벌 등을 수거했고 이렇게 수거된 유실물 무게만 1.5톤에 이르렀지만, 희생자들의 유실물 중 지갑과 귀금속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 가운데 일부는 지갑이나 귀금속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가져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던 어느 한 시민은 “시민들이 가져가는 걸 봤어요. 지금 유족들이 막 울고 불고 난리 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근처에서 우연히 주운 물건이 있다면 용산경찰서로 가져다 줄것을 당부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귀굼속을 훔쳐갈 생각을 하다니 삼풍백화점 사고 당시 밤에 몰래 기어 들어와 시신들 사이에 돌아다니며 미소를 띤 채 금품을 쓸어 가던 악마 같은 여성이 다시 떠오르는데요.
이태원 참사 당시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선한 사람들과 죽어가는 사람들의 금품을 훔쳐간 악마들이 공존했던 공간이었다는 게 너무나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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