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내가 예전에 부업으로 편의점을 운영했을 때 고등학생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저기… 제가 형편이 안 좋은데
삼각김밥 폐기 나오는 거 있으면
주실 수 없을까요?”

난 그래도 혹시 잘못되면 문제  생길까 봐 새거 두 개를 줘버렸습니다. 그냥 이거 먹으라고… 주면서도 조금 이상했던 게 생긴 것도 멀쩡하게 생겼고 교복도 멀쩡하게 입고 있었습니다.

"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저런 애는 처음 보네… 하나도 안 부끄러운가?’라는 생각만 들었죠.

그런데 가방이랑 신발이 좀 브랜드 없는 요즘 애들 안쓸거 같은 거 쓰길래 그러려니 했었죠. 그 학생이 먹으면서 대화를 걸어왔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좀 사정이 있는 가정에 형편이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몸이 좀 불편하시거든요…
집에 먹을 것도 별로 없고 그래서요…
원래 다른 폐기 주시는 곳이 있었는데
주인이 갑자기 바뀌어가지고…”

전에 다른 편의점에서 폐기 주는 데가 있었나본데 주인이 바뀌어서 좀 멀리 있는 우리 편의점에 부탁하러 온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저기… 저 알바 좀 시켜주면 안 될까요?” 

라며 부탁해 왔지만 고등학생한테는 못 맡기겠어서 

“아… 그건 안되고 대신 폐기 음식은 자주 줄게

라고 말했죠. 나름 처음 선행 같은 거 해보는 거라… 알바들한테 남은 거 모아놨다가 그 학생이 찾아오면 주라고 했습니다.

만약 폐기 없으면 새거 두 개 넣어서 주라고 말했죠. 

그 뒤로 어쩌다 한두 달에 한 번쯤 얼굴 마주치면

“어? 사장님 안녕하세요~”

라며 그렇게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주었습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보다가 그 애가 졸업하면서 저에게 짧은 편지를 남겨놨는데..

"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언젠가는 꼭 갚을게요!”

그렇게 한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우리 동네에 좀 크고 유명한 갈빗집이 생겨서 친구와 둘이 저녁을 먹으러 들렀습니다. 그런데 갈비를 다 먹고 계산하려고 나가는데 카운터에서 낯익은 얼굴과 마주쳤습니다.

“어??”

“어?!”

서로 어 했는데 나는 바로 생각이 안 나서 멈칫했고 그 애도 멈칫했습니다. 낯이 익은 얼굴이긴 한데 나처럼 바로 생각이 안 난 듯했다. 그러다 그 애가 입을 열었습니다.

"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편의점… 사장님…?”

이라고 말해서 바로 떠올랐습니다. 난 너무 반가워서 

“잘 지냈어? 아르바이트하는 거야?” 

“아.. 여기 시아버님 가게라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쯤이면 24살쯤 됐을 텐데… 결혼이라… 얘기를 더 들어보니 남편 대신 가게를 운영하려고 일을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그 애가 시어버지를 불러다 나를 소개했습니다.

“아버님~ 저 고등학교 때 편의점에서
음식 제공해 주셨던 사장님이세요.
그땐 제가 밥도 잘 못 먹고 굶고 있었는데
저한테는 생명의 은인 같은
고마운 분이세요~”

이런 게 이상한 건 아닌데.. 내가 보통 알던 가난을 부끄러워하고… 가난했던 시절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랑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나였으면 편의점 가서 폐기 달라는 말도 시아버지 앞에서 가난해서 밥 못 먹던 시절이 있었다는 말도 잘 못할 것 같은데…

"폐기된 김밥 있으면 주시면 안될까요?" 굶주린 여학생에게 매일 편의점 폐기 음식 제공한 사장, 5년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의 모습에 그만 놀라고 말았습니다.

가난했지만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그 학생은 다행히도 나보다 때깔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갈비값은 계산했고  감사하다면서 포장된 소갈비를 잔뜩 싸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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