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무소유”이다. 그만큼 무소유에 대해서 몸소 실천한 스님이라고 볼 수 있다.
법정스님이 인세를 받아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실만 알고 있는 분도 계신데, 사실 인세가 들어오면 그것을 다 기부를 하셨다. 막상 본인의 폐암 수술비 6천만원이 없어서 병원비도 못 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때 법정 스님을 존경하던 삼성그룹 홍라희 여사가 암으로 입적한 법정 스님(1943~2020)의 병원비를 모두 대납했다.
홍 씨는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불교계와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폐암 치료를 받아온 법정 스님의 병원비로 나온 6천200만 원가량을 대신 냈다.
이 금액은 법정 스님이 올 1월 15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발생한 수술 및 항암치료 비용 등이다.
법정스님은 4년 전 폐암이 발병해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강원도의 오두막에서 제주도로 거처를 옮겨 요양했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고, 11일 오전 위급한 상황을 맞자 평소 뜻대로 길상사로 옮겨졌다.
홍라희 여사는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법정 스님을 문병하러 갔다가 병원 측에 대납 의사를 전한 뒤 결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는 법정 스님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었으나, 불교계와의 인연으로 인해 따뜻한 마음을 보였다.
또한 홍라희 여사는 불교여성개발원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홍 씨는 또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원불교의 최고 교리기관인 원불교종회의 부총무를 역임했다.
홍 씨는 원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고, 불교의식에 참여하며, 불교문화를 전파하는 등 불교 신앙에 열정적이었다.
그는 2010년 원불교종회 부총무를 사임한 후에도 원불교의 활동에 참여하고 2014년 원불교의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원불교의 새해맞이 행사에도 함께하는 등 불교계와의 인연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또한, 홍라희 여사는 남편 이건희 회장과 원불교의 해외 포교 사업을 위해 120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2010년, 2011년 2년 동안 “원 달마 센터 건립에 써 달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20억 원을 기꺼이 기부했다. 뉴욕에 있는 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