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씨는 라디오 프로 ‘싱글벙글 쇼’를 무려 33년간 진행하며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했었는데요. 그런데 그녀가 원래 코미디언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김혜영 씨는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는데 그녀의 개그맨 공채 동기로는 이경규, 최양락, 김정렬 등이 있습니다.

그녀의 코미디언 동료이자 선배인 강석 씨와 함께 1987년부터 MBC 표전 FM <싱글벙글 쇼>의 진행을 맡아왔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거의 전설에 가까워줬죠.
김혜영 씨는 집안에 경조사가 있어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방송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본인의 결혼식 당일에도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에서 <싱글벙글 쇼>를 진행한 이후에야 결혼식을 하러 갔다고 합니다.
김혜영씨는 평소 화장기 없는 수수한 맨얼굴로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이 많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부담스러워하는 공중목욕탕까지도 서슴없이 드나들며 털털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는데요.

게다가 라디오 BJ로 바쁜 활동 중에도 15년째 아파트 반장의 까지 맡을 만큼 동네 이웃까지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이런 평소 행동으로 이웃들도 뿐만 아니라 라디오를 듣는 전국의 모든 애청자들로부터 오랜 시간이나 사랑을 받아 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 김혜영 씨에게 불치병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근황이 들려왔습니다.
김혜영씨는 활동 당시 어느 날 소변 색깔이 콜라 색이어서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검사를 해보니 ‘사구체 신우염’이라는 친단을 받게 됩니다.
이 질환은 콩팥에 구멍이 나면서 혈뇨와 단백질이 쏟아져서 소변 색이 검은색으로 변하게 되는 것인데요. 그 구멍으로 체내의 모든 영양분과 단백질이 다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죠.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는 시간과 살기 위해서 밥을 조금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은 몸의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 하루 종일 누워있을 수밖에 없고 손조차 까딱할 수가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김혜영 씨에게 사랑하던 두 딸의 나이가 겨우 10살, 55살이었는데요. 그런데 당시 치료약도 없던 터라 더욱 절망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건강 문제가 심각했던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프로그램을 쉴 수 없어서 아픈 몸을 이끌고 프로그램의 진행을 이어갔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라디오 진행 도중 노래가 나가거나 광고가 나가는 동안 틈틈이 엎드리면서 까지 끝까지 방송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혜영씨는 비록 자신의 몸은 그렇게 되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차마 슬픈 티를 낼 수가 없어서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울지 못하고 자다가도 베란다에 나가서 입을 틀어막고 몰래 울기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정어머니가 결국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딸의 아픔에 처절하게 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그녀의 절친 현숙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고 합니다. 김혜영 씨는 한 방송을 통해 “정말 세상을 다 잃은 거 같던 그때 현숙 언니가 전화로 “내가 너한테 신장 하나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더라”라며 두 사람은 30분 간 서로 수화기를 들고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었는데요.
또한 “언니가 급해서 안 되겠다 싶으니까, 병원 원장님께 찾아가서 ‘혜영이 살려달라’며 부탁했다’라며. 그 자체로도 너무 든든했다”라고 애틋함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다행히도 그녀의 병이 치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긴 치료 끝에 그녀는 끝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하마터면, 우리는 김혜영씨의 방송을 다시는 듣지 못할 뻔했었던 것인데요. 이렇게 가슴 저미는 삶의 고난을 겪고 난 후 아픔 과거를 뒤로하고 다시 대중 앞에 선 김혜영 씨가 다시금 열심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인 현숙씨와 김혜영씨가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오래오래 좋은 우정 가꿔나가시길 바랍니다.